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질병관리청이 60세이상 연령에 대한 4차접종 카드를 꺼내들었다.
질병청은 지난 2021년도 팬데믹 직전 선제적으로 3차접종을 실시, 중증화율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본 바 있다. 최근 증가세가 확산됨에 따라 4차접종 필요성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60세 이상 연령층의 4차접종은 위중증·사망 예방을 목표로 하며 특히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에 대해서는 적극 권고한다"고 7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60세 이상 연령층 중 약 432만명이 4차접종을 완료한 상태로 접종률은 31.4%로 집계됐다.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35.3%수준이다. 이에 아직까지 접종하지 않은 고령층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
7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511명으로 지난 2일 처음으로 1만명대에 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더니 지난 5일 1만8141명으로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이후 사흘째 신규확진자 수가 2만명에 임박하며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4주간(5월 29~6월 25일) 위중증 환자의 83%, 사망자의 85%가 60세 이상 연령층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사망자 중 80세 이상이 54.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60세 이상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3차접종군 대비 4차접종군의 중증 예방효과는 67%(95% CI, 57%-75%), 사망 예방효과는 72%(95% CI, 57%~83%)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이를 근거로 오미크론 변이에서도 시설 거주자의 중증 및 사망 위험을 낮출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추진해왔다.
올해 확보한 백신 1억 6천만회분 중 현재까지 약 2천7백만회분이 도입했으며 작년에 이월된 물량과 함께 국내 예방접종에 활용해 현재까지 약 1천8백만회분이 남아있다.
정부는 남은 백신 물량 폐기율을 최소화하는 등 활용도를 제고하고자 지난 5월부터 질병청, 복지부, 외교부, 행안부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범부처 TF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지난해 모더나 백신을 600만 회분 축소 계약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얀센 백신과 코백스에 대해 공급 물량을 축소키로 협의했다. 얀센 백신의 경우 물량을 400만 회분 축소 계약해 추가적인 공급은 없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코백스를 통해 구매한 2천만회분에 대해서도, 그간 도입된 252만회분과 지난해 8월 이미 배정을 받았던 아스트라제네카 483만 회분을 제외한 1265만회분에 대해서는 추가 도입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환불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화이자 백신은 공급 일정을 조정해 추가적인 예방접종이 진행되지 않는 3분기에는 백신이 공급되지 않도록 협의하고,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공급 일정 조정을 협의 중이다.
노바백스의 경우 공급기한을 내년 말까지로 조정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백신은 24년 6월까지로 계약해 국내 접종수요를 감안해 상황에 따라 공급 시기를 협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수단"이라며 "특히,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고령층을 비롯해 미접종자의 참여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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