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함께 위험성이 커지고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골절'이다.
최근 고령층 골절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관련 치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 국내에서 이에 대한 대표적 학술단체를 꼽는 다면 단연 '대한골절학회'다.
올해부터 골절학회를 이끌게 된 오종건 신임 회장(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는 국내 골절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전문의 술기 교육 강화를 꼽았다. 코로나로 구멍한 수련 체계를 하루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실적 한계 속 대안 찾기 나선 골절학회
골절학회는 정형외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2000명이 넘는 회원을 자랑하는 정형외과학회 산하 학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학회 명칭은 '골절'이지만 회원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골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위의 관절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회원들도 학회 일원으로 활동하는 학술 단체다.
오종건 회장 입장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함된 골절학회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이에 오종건 회장도 취임 일성으로 '골절학회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것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주요 정형외과 술기 중요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겠다는 목표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과정에서 중증도 비율이 연결된다. 수술이 복잡한 골절을 포함해 정형외과 주요 술기가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으면서 대형병원 내에서의 설 자리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몇 년간 골반골절 등 복잡 수술 등의 중증도가 상향 조정돼 조금은 나아졌다고.
오종건 회장은 "골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이 모여 있는 학술단체"라며 "이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면서도 골절학회라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학회를 운영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실 골절을 전공으로 하는 의사로서 가장 아픈 부분이 있다면 수가다. 개인적으로는 수술 술기도 복잡하고 케이스가 다양해 성취감이 있지만 수술 수가가 낮아 이를 전문으로 하는 지원자가 많지 않다"며 "단기간에 해결이 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시각을 두고서 추진해야 할 부분"이라고 아쉬워했다.
전공의 술기 프로그램 도입…지역분회 활성화
오종건 회장이 장기적 목표를 정책개선으로 설정했다면 임기 내 단기적 목표로 내세운 것은 골절 관련 '전공의 술기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중증 외상전문의 수련센터장'을 현재까지 맡고 이어왔던 경험을 학회에 이식하기 위함이다.
중증 외상전문의 수련센터(이하 수련센터)는 권역별외상센터와는 차별되는 교육시스템을 제공해 2년간의 수련 프로그램을 마친 외상 수련 전임의들이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를 취득함과 동시에 외상센터에서 외상 진료, 교육, 연구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의 육성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오종건 회장은 수련센터 운영 경험을 살려 골절학회 학술대회 프로그램에 전공의 술기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는 "골절 전문의가 국내 의료현장에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펠로우를 양성하는 것이 임상현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복지부 지원을 받아 수련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지원자들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학회에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오종건 회장은 "지난 2년 간 코로나 대유행 때문에 외과 계열 전공의들은 실습 면에서 상당히 어려운 시간이었다.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상당히 안타까운 일인데 학회장 임기 동안 학술대회 술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공의들이 술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종건 회장은 골절학회 전국 지역 분회 운영을 통해 1, 2차 의료기관에 근무 중인 개원의 참여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대부분이 대학병원이 아닌 병‧의원 개원 혹은 봉직의로 근무 중인 회원이 대부분이기에 골절학회 입장에서도 이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과거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학술대회를 '일요일'에 개최해보기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오종건 회장은 "임기가 길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학회 지역 분회 활동을 강화할 생각이다. 지역마다 활발하게 학술적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심점을 찾고, 자리를 마련해 지역 개원의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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