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환경을 둘러싼 불확식성이 증폭되며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상황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던 후보 기업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수년전부터 최대어로 꼽히던 루닛과 보로노이조차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그 충격파가 상당한 모습.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재검토까지 추진하는 모습이다.
2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연이어 상장에 도전했던 기업들이 고배 아닌 고배를 마시면서 IPO를 준비하던 기업들이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IPO를 결정했던 A기업 대표는 "사실 지난해 막바지 준비를 할때만 해도 왜 이렇게 더디게 진행되나 불만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렇게 빨리 해도 되는건가 고민이 더 크다"며 "상황이 완전히 180도 달라지지 않았느냐"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사실 올해 초를 목표로 했지만 속도를 조절하고 있기는 한데 지금으로 봐서는 가능할까 의문도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A기업은 이미 기술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투자 주관사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IPO 준비를 사실상 끝낸 상태에 있다.
이르면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며 지난해 막바지 준비를 해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강행해도 되는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비단 A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사실상 IPO를 확정지은 다른 기업들도 불안감을 호소하며 자체적인 분석에 한창이다.
특히 제약, 바이오 분야와 의료기기 분야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루닛과 보로노이조차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이러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이 사실.
실제로 루닛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반전을 노리는 듯 했지만 곧이어 힘이 빠지며 상승분 대부분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7.1대 1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4만 4000원에서 4만 9000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았던 희망 밴드마저 무너지며 3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는 점에서 현실이 더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는 상태다.
한발 앞서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보로노이도 마찬가지 상황에 있다. 수요 예측 흥행 실패로 한 차례 상장을 자진 철회하고 공모가를 낮춰 4만원에 시장에 나왔지만 두달여가 지나고 있는 지금 여전히 주가는 4만 450원(26일 종가 기준)으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에이프릴바이오 등은 애초에 당초 내놨던 희망 밴드를 자진해서 대폭 낮추면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IPO 후보생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유니콘으로 꼽혔던 기업들마저 흥행에 참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대로 상장 절차를 이어가도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지금와서 이를 되돌리기에는 내외부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데 있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시 라운드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는데다 IPO 일정을 되돌렸을때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이유다.
B기업 임원은 "솔직히 불안감이 더 큰 상태지만 지금으로는 못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며 "당장 돈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제 와서 시리즈D나 프리 IPO를 진행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또한 기존 투자자들과 주관사의 압박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며 "루닛과 보로노이가 저렇게 된 마당에 기대했던 공모액 확보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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