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장기화 여파로 시작된 제약사들이 의사 대상 '온라인 플랫폼' 구축 열풍.
올해 코로나가 풍토병화 되는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도 이 같은 구축 열풍이 멈추지 않고 있다. 동시에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확대도 최근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제약사를 모두 합하면 20개사를 넘어선 상황이다. 여기에 제약사 외 기존 의료전문 플랫폼 기업들까지 합하면 30개가 넘어서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만 하더라도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활동이 다시금 전환되는 코로나 엔데믹 상황 속에서도 후발 제약사들의 온라인 플랫폼 시장 진입이 계속되고 있다.
대원제약이 올해 초 온라인 플랫폼(D‧Talks, 디톡스)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8월 JW중외제약도 의약 전문 포털 'JWP ON'을 운영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국내 손꼽히는 대형 제약사인 GC녹십자도 내년 의사 대상 온라인 플랫폼인 'GC connect'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GC녹십자는 플랫폼 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의사 대상 자사의 제품 홍보 및 프로모션에 온라인 플랫폼 활용의 장점을 확인한 제약사들이 시장 홍수 속에서도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
다만, 올해 들어 주요 학회들이 온라인이 아닌 대면 학술대회 개최로 대부분 전환하면서 제약사들의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학술프로그램 필요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제약사 간 상호 견제가 더 심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 진료과목 의사회 임원은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대규모 학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제품을 설명해야 할 제약사 별 영업사원이 도리어 학술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제약사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확대 전략 '주목'
이 가운데 최근 일부 기업은 기존 의사 대상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 사업 확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지난해 일동제약그룹 계열사로 분사한 의료정보 플랫폼 '후다닥'이다.
최근 비대면 진료서비스인 '후다닥 케어'를 본격 출시하면서 기존 의사, 약사 대상 온라인 플랫폼에 더해 비대면 진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다닥 케어'는 기존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필요나 사정에 따라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원격으로 재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초진 보다는 '재진' 환자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볼 수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사회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 가이드라인과 의료법 일부개정법률 발의안 등을 참고해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를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서 벽지의 환자, 국외 거주 환자, 복지 및 교정 시설 내 환자, 감염병 환자의 치료 및 관리 등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비대면 진료를 활용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형평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비대면 진료서비스 업체들과 다르게 '약 배송' 서비스는 탑재하지 않았다는 점도 후다닥 케어의 특징 중 하나다.
결국 재진 환자 중심으로 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 운영을 통해 의‧약사와 '상생'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일동제약과 후다닥이 기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부분 확대에 나서자 일부 경쟁 제약사도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 전략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후다닥이 일동제약에서 분사해 사업 확대 전략이 나서자 이를 벤치마킹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까지 비대면 진료서비스를 향한 의‧약사들의 거부 여론이 여전하다는 점은 숙제로 여겨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진료과목 의사회 임원은 "비대면 진료서비스 주요 플랫폼을 일부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의료계 전반적으로는 우려를 더 많이 하고 있다"며 "재진 서비스 중심으로 합의점을 찾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기존 비대면 진료서비스 업체들을 향한 전반적인 인식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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