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으로 급부상한 비대면 진료가 수많은 논란에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 등을 통해 근거를 쌓아하고 있다.
특히 성인을 넘어 소아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현지시각으로 9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발달 지연이 있는 3세 아동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의 유효성을 검증한 세계 첫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pediatrics.2022.5204).
전화나 인터넷 등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의료기관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만성질환자는 물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사실상 대안이 없었다는 점에서 폭발적으로 그 수요가 증가한 것.
하지만 대면 진료에 비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오진과 법적 문제 등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플로리다대학교 다니엘 교수(Daniel M. Bagner)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지만 소아에 대해서는 아직 그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150명의 3세 이하 발달지연(DD) 소아와 75명의 부모 등 보모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비대면 그룹과 대조군으로 나눠 12개월간 추적 관찰하며 임상 결과를 비교했다.
현재 발달지연에 표준 치료로 제공되는 부모-자녀 상호작용 치료(PCIT)를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iPCIT(Internet-delivered parent-child interaction therapy)가 실제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첫 시도는 상당한 가능성을 남겼다. 비대면 진료의 효과가 톡톡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상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iPCIT를 받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외현화되는 문제가 현저하게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중재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Cohen d 지수를 보자 비대면 진료 전 0.48에 머무르던 수치가 6개월에는 0.49로, 12개월 후에는 0.50으로 꾸준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는 횟수도 iPCIT를 받은 아이는 69명 중 31명(42%)에 불과했지만 대조군 아이들은 62명 중 45명(7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순응도 또한 눈에 띄게 개선됐다. iPCIT를 받은 경우 아이의 순응도가 12개월만에 거의 두배로 올랐지만 대조군은 불과 30%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임상적 효과도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것이 관측됐다. 통계적으로 분석하자 iPCIT를 받은 아이는 대조군에 비해 긍정적인 임상 효과가 6개월 후에 1.3배, 12개월 우헤는 1.6배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 것.
마찬가지로 비판적, 비관적 임상 결과가 나타날 위험과 비율도 크게 줄어들었다. iPCIT를 활용한 것만으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확률이 6개월 후에는 1.7배, 12개월 후에는 2.23배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소아에 대한 비대면 진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아, 특히 가장 개입이 힘든 발달 지연 등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다니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대면 진료를 통한 개입만으로 아이와 부모에게 매우 중요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가져온다는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며 "소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첫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치료 혜택을 확장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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