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혁신의 상징처럼 해외진출하고 싶은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정부가 국내 산업 육성의 본보기로도 삼고 있기 때문.
하지만 해외 진출 시 우선 회사 자가 진단부터 하라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9일 '보건산업브리프'를 통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산학연병 협력 사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꼬집었다. 해당 BW바이오메드 우정훈 대표가 집필했다.
보고서에서는 우선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유명 대학의 우수한 인력을 기반으로 연구소 및 병원 주도로 성장, 해당 인력들의 기술을 활용해 창업 및 연구개발로 다국적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화 해 나가는 생태계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 같은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 R&D 본부를 이전하며 혁신 신약 개발의 전진기지 역할로 삼고 있다. 화이자는 2011년 코넷티컷에 있는 R&D 센터를 보스턴으로 이전해 아토피 피부염, 비알코올성 지방간병증 및 지방간염, 염증성 장질환, 탈모 등 임상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신약개발에 힘쓰고 있다.
마찬가지로 다케다 제약도 2017년 미국 본부를 보스턴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회사가 1차 진료 의약품보다는 암 및 기타 특수 의약품에 초점을 맞춰 성장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이 같은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모출이 알려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필두로 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해외 진출을 고민하기 전 회사 자가 진단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단계의 데이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바이오 투자 시장이 이전에 비해 꺼려지는 상황 속에서 자기진단을 통한 해외 진출을 통한 인수합병이 중요한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를 통해 BW바이오메드 우정훈 대표는 "바이오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투자 기간도 길지만 한국의 경우 그동안 상장(IPO)이 주요 출구 전략이었기 때문에 상장이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요즘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한 출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투자 유치에 있어서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정훈 대표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진출 시 우선 자가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서 진행하는 연구나 자사 운영비는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므로 진출 시점을 잘 검토해야 한다"며 "한국에서 운영하는 비용의 3~4배가 더 소요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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