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충남 태안에서 1형 당뇨를 앓던 자녀 등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대한당뇨병학회가 환자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25일 당뇨병학회는 1형 당뇨인 가정의 비보와 관련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1형 당뇨인 가정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뇨병 환자들을 늘 마주하고 당뇨병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저희 학회 회원들은 비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1형 당뇨를 앓던 자녀 등 일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형 당뇨병에 대한 중증 질환 인정 등의 개선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당뇨병학회는 "인슐린 투여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1형 당뇨인과 췌도기능 장애 당뇨인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련 정부기관과 함께 노력해 왔다"며 "그 결과로 시행된 재택의료 시범사업과 연속혈당측정을 위한 전극 및 당뇨병 관리 기기의 지원 확대는 1형 당뇨병 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여전히 평생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1형 당뇨인과 췌도기능 장애 당뇨인들은 저혈당과 고혈당 사이를 오가는 병의 경과와 높은 합병증 발생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추가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올바른 인슐린 주사 교육을 받고 전문적인 진료와 교육에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평생 동안의 경제적 부담과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
학회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센서연동 인슐린펌프의 사용이 1형 당뇨병의 효과적인 관리, 합병증 감소 및 의료비 절감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부족해 국내에서의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학회는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을 난치성 질환으로 인정하고, 체계적인 교육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요양비에서 급여제도로의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대상의 당뇨병 관리기기의 부담 완화 및 교육 상담 횟수 확대 조치를 오는 2월부터 신속히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1형 당뇨인 및 의료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1형 당뇨병 간담회를 긴급 개최한다.
학회는 "1형 당뇨병 관련 정책들을 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한 정부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당뇨병을 넘어 희망으로'라는 이념을 따라, 현장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1형 당뇨인 및 췌도기능 장애 당뇨인들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 방안과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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