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가 여성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성의 체중 감소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심부전 증상의 개선은 성별에 따라 비슷해, 세마글루타이드의 심부전 개선이 체중 감소와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캐나다 토론토대 스보드 버르마 등 연구진이 진행한 박출률 보존(HFPEF) 심부전 및 비만 환자에서 성별에 의한 세마글루타이드 효능 임상(STEP-HFPEF) 결과가 미국심장학회 저널에 23일 게재됐다(DOI: 10.1016/j.jacc.2024.06.001).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한다.
연구진은 남성보다 더 많은 여성이 박출률(HFPEF)이 보존된 심부전을 앓고 있다는 점에 착안, 심부전 및 비만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가 성별에 따른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에 착수했다.
좌심실 박출률 45% 이상, 체질량 지수 30 이상,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 임상 요약 점수(KCCQ-CSS) 90점 미만은 환자 1145명을 1 대 1로 무작위 할당해 52주간 한쪽은 주당 한번 세마글루티드 2.4 mg을 투약했고 나머지는 위약을 투약케했다.
1차 연구 종말점은 KCCQ-CSS 변화 및 체중 백분율 변화로, 2차 연구 종말점은 6분 걷기 거리(6MWD) 변화 및 모든 원인 사망, 심부전 사건으로 설정해 성별 간 차이를 비교했다.
1145명의 환자 중 570명(49.7%)이 여성이었다. 여성은 체질량지수, 좌심실 박출률, C-반응성 단백질, 심부전 증상이 더 심했고, 남성에 비해 심방세동이나 관상동맥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적었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는 성별에 관계없이 KCCQ-CSS를 개선했지만 체중은 여성에서 더 많이 감소(여성 -9.6% 남성 -7.2%)했다.
남녀 모두에서 6MWD의 개선이 이뤄졌다.
연구진은 "비만 관련 HFpEF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여성에서 체중을 더 많이 감소시켰다"며 "반면 성별에 관계없이 심부전 관련 증상, 신체적 제한 및 운동 기능에서 유사한 개선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심부전 결과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의 영향은 여성의 체중 감소가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남녀 간에 유사했다"며 "이는 체중 감량을 넘어선 메커니즘이 심부전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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