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중심 접종이 이뤄지는 '수막구균' 백신이 대상포진, 자궁경부암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합류할 수 있을까.
주인공은 차세대 수막구균 백신으로 평가되는 한국GSK '벡세로(수막구균 B군 흡착백신)'다.
6일 제약업계 및 의료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및 2차 종합병원 위주로 벡세로의 본격적인 투여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수막구균성 감염증은 치명률이 약 10~14%에 이르는 법정 제2급 감염병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5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수막구균 감염증은 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단체 생활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사람에게서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을 일으키는 수막구균 혈청군은 A, B, C, W, X, Y가 대부분으로, 국내에서 최근 가장 우세한 수막구균 혈청군은 B형이다.
실제로 2010~2016년에 확인된 수막구균 B혈청군의 비율이 28%였으나, 2017~2020년에는 78%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GSK가 2022년 허가를 받고 2년 만에 수막구균 B 혈청군을 예방 가능한 '벡세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 것.
수막구균 B 혈청군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벡세로'의 임상현장 성공 가능성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주목받은 것은 '비급여'인 벡세로의 투여 가격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NIP)로 포함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 속에서 '비급여' 가격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더구나 한국GSK가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로 임상현장 고가 프리미엄 백신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벡세로' 가격에 대한 궁금증을 더 키웠다는 평가다.
취재 결과, 임상현장에서 GSK가 권고하는 벡세로 2회 접종 시 30만원 초중반대에서 비급여 가격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접종 시 10만원 후반대로 2회 접종 가격을 한꺼번에 선결제할 경우 할인하는 방식이다.
임상현장에서 수막구균 백신으로 활용되는 GSK '멘비오'와 사노피 '메낙트라'가 15만원 선으로 책정된 것으로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고가로 설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임상현장에서 2회 접종이 이뤄지는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와 동일한 방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 원장은 "수막구균 백신은 그동안 영유아나 유학 등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주로 접종이 이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비급여 백신에 비교해 접종하는 인원들이 적었다"며 "이러한 인식 속에서 벡세로가 출시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원파티마병원 마상혁 소아청소년과장은 "백신 도입의 필요성을 평가할 때는 가장 우선적으로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를 봐야 한다. 수막구균도 마찬가지"라며 "특정적으로 환자가 많지 않다면 접종 필요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WHO 기준을 보면 인구 10만명 10명 이상이 발생하게 되면 기본 접종이라고 봐야 하는데 이를 토대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 필요성도 평가하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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