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시 엉덩이부터 무릎, 발목에 이르는 각도를 정렬하는 '관상면 정렬(CPAK)'을 중립으로 적용하면 환자의 삶의 질과 만족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현재 이러한 중립 정렬이 전 세계 진료 가이드라인의 표준으로 정립돼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연구가 과연 이에 대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현지시각으로 6일 국제학술지 본앤조인트저널(The Bone & Joint Journal)에는 CPAK 중립 정렬이 환자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302/0301-620X).
현재 부상이나 관절염 등으로 무릎이 크게 손상된 경우 인공관절을 통해 손상된 무릎 관절을 교체하는 치환술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 있던 관절을 빼내고 새로운 인공관절을 넣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CPAK 분류 시스템.
말 그대로 인공관절을 삽입하면서 엉덩이부터 발목에 이르는 각도를 맞추는 방법이다.
현재 이 CPAK 분류 시스템은 각 가이드라인을 통해 표준으로 확입돼 있지만 정형외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이를 중립으로 맞춰야 하는가를 두고 논쟁이 이어져 왔다.
대다수 환자들이 이미 수술 전에 중립 정렬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환자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중립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기 때문이다.
규슈 의과대학 토시키 코니시(Toshiki Konish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러한 중립 정렬이 환자 만족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규슈대학병원 정형외과에서 골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231명을 대상으로 X레이를 통해 수술 전후 CPAK 정렬이 환자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분석 결과 CPAK 분류를 통해 중립 정렬을 진행한 환자가 장기적으로 더 예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술시 중립 정렬을 맞추기 위해 무릎의 각도를 바깥쪽으로 조정한 환자의 경우 만족도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도를 바깥쪽으로 조정하면 할 수록 환자 만족도가 반비례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중립 정렬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반박의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중립이 아니라 환자가 원래 쓰던 관절과 같은 각도로 인공관절을 맞춰줘야 한다는 것이다.
토시키 코니시 교수는 "이번 연구는 CPAK 분류가 만능이 아니며 오히려 수술 전 환자의 정렬 상태를 그대로 복원해 주는 것이 더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 인공관절 수술 가이드라인에 큰 영향을 주는 의학적 근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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