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에 따라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는 만큼 정부 및 국내 제약업계 역시 이에 발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다.
이와함께 개별 기업으로는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만큼 각 기업과 원하는 진출 국가의 성향에 맞춘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제시됐다.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 전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K-제약바이오의 위기 혹은 기회'를 통해 현 상황과 향후 전략 등을 공유했다.
이날 엄승인 전무는 "과거의 상황을 살펴보면 그다음에 그동안 국가별로 많은 트레이딩을 했다면 지금은 중국 중심, 미국 중심으로 나눠져서 거의 세계의 모든 원부자재와 시장을 다 유지를 하고 있다고 볼수 있는 상황"이라며 "또 현재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공급국가로 사실상 중국이 모든 세계의 원료를 공급하는 상황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각 국가별로 최근 의약품의 공급 부족 및 원료의약품 등의 자급도가 낮다는 지적 등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따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낮은 제네릭 가격, 의약품 및 원료의 해외 의존에 따라 공급 부족 사태를 겪었으며, 유럽 역시 최저 가격이 기반한 가격정책 및 규제와 중국-인도의 원료의약품 점유율 증가에 따라 생산 능력이 하락하며 공급 부족을 겪었다는 것.
여기에 영국 역시 브렉스티로 인해 의약품 부족이 2배 이상 악화 됐고 일본도 제네릭 생산에 집중하는 중소제약사의 GMP 위반 등의 사례로 공급 부족을 겪은 바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같은 공급부족과 함께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 되면서 생물보안법이 발의 되는 등 그 갈등이 커지며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배제가 심화 되는 상황이다.
이에 현재 해외의 각국은 개별적인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한‧미‧일‧인도‧EU 바이오제약 연합을 출범해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같은 공급부족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과 함께 미-중 갈등에 맞춘 시장 진출의 기회 역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엄승인 전무는 "다만 글로벌과 우리나라의 공급 불안정 상황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일어나는 이러한 환경적 변화에서 우리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고민해봐야한다"며 "우선 첫 번째로는 국산 의약품의 원료 의약품 자급화를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 좀 마련이 돼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엄 전무는 "실제로 과거 제약바이오협회 회원사에도 100개에는 못 미치지만 다수의 원료의약품 제조사가 있었으나, 현재는 소수의 회사만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결국 DMF를 등록할만한 원료 회사도 많이 줄어든 만큼 국산 원료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고 또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패권 경쟁 시대에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현재 성장한 CDMO 활성화를 하고 투자 및 세제 지원을 통한 인프라 확대해 중국산 의약품 대체 공급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며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CRO 산업의 활성화 역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글로벌로 진출하고 의약품을 공급하는 생산 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FDA나 EMA의 인증 확보 역시 우선 할 필요가 있으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한국 제조 의약품에 대한 신뢰도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전무는 "결국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원료의약품 및 CDMO, CRO에 대한 세제 혜택과 국가 원료 사용시 가격 우대 제도 등이 이뤄져야한다"며 "또 제조 혁신이나 R&D에 대한 지원 확대와 글로벌 수‧출입 규제에 대한 대비도 이뤄져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생물보안법과 관련해서도 기술 역량 강화 및 다부처 R&D 사업 추진, 시설 확장 등이 이뤄져야한다"며 "즉 생물보안법과 같은 국제 환경에 대한 분석이 철저히 이뤄져서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엄승인 전무는 미-중 패권 경쟁과 관련해서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개별 기업에 맞춘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엄 전무는 "사실 생물보안법과 관련해서 기회요인이 되고 CDMO산업에서는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되고 있다"면서도 "즉 중국 회사들이 공급하던 것들에 대한 대체가 필요한 만큼 우리나라의 진출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이런 기회가 우리나라에게만 열린 것이 아니라 일본이나 인도 등도 똑같이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결국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요인을 고민하고 이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실 미국이나 유럽 진출을 위해서는 cGMP 인증 등이 필수적인데 사실 인도나 일본에 비해서 그동안 조금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성과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미국 진출을 위한 신청 등의 노력을 통해 경험을 쌓을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또 미국이 기회라고 해서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이에 결국 투 트랙 전략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엄 전무는 "사실 현 시점에서 보면 미국 진출을 노리는 기업보다는 중국을 노리고 또 진출한 기업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중국에 집중했던 회사들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갖추는 등 각 기업이 포커싱 하고 있는 부분에 맞춰 경쟁력을 더 갖추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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