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20이 국내에 출시되면 미충족으로 남아있던 커버리지가 약 20% 가량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같은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감시 체계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수은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 회장)는 19일 진행된 한국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20'의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논의 된 프리베나20은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후 6주에서 18세 미만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과 18세 이상의 성인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프리베나20의 경우 기존 13가 단백접합백신에 7가지 혈청형(혈청형 8, 10A, 11A, 12F, 15B, 22F, 33F)을 추가한 백신이다.
우선 박수은 교수는 "폐렴구균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폐렴, 수막염, 패혈증의 주요 원인"이라며 "백신의 개발과 사용에 따라 해외의 통계 등에서는 유병률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구당 얼마나 발생하는지 유병률 보는 연구가 현재까지 없지만 상급종합병원 등에 침습형 세균의 경향성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비율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도 "다만 2020년까지 결과를 봐도 침습 감염에서 분리되는 원인 중 폐렴구균 백신은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은 "임상 현장에서의 체감으로 보면 과거에는 한달에 한명 이상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 환자를, 1년에 몇 명은 수막염 환자를 봤지만 지금은 그런 환자는 1년에 한두명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20가 필요한 이유는 여전히 분리된 균에서 작게는 70% 정도 많게는 90% 까지 13가 포함되지 않은 균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수은 교수는 국내의 연구 자료 등을 토대로 폐렴구균 백신의 중요성과 20가 백신의 커버리지 확대에 대해 공유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에서 2020년 12월 사이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에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사례는 전체(57균주)의 89.5%(51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당 자료와는 별도로 공유된 2014년 1월부터 2019년 12월에 진행된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감시 연구에 따르면 168사례에서 빈번하게 분리된 혈청형에 10A(23.8% 40례)가 포함됐으며 10A로 분리된 균주의 95%가 ST11189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었고 다제내성균(MDR)으로 확인됐다.
이어 또한 2018년에서 2021년 7월 사이 발생한 국내 소아청소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혈청형(67균주) 중 가장 빈번한 10A(20례) 15B(6례)를 포함해 프리베나20에 해당하는 혈청형 비율은 54%를 차지했다.
박 교수는 "결국 10A가 빈번한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 현재 우리나라 소아에서 분리되는 폐렴 구균의 60% 정도를 20가 백신으로 커버가 된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13가와 15가와 비교하면 최대 40% 정도의 커버리지를 더 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그는 "소아의 중이염에서 분리되는 균 중에서 13가 또는 15가로 커버리지 되는 것은 45% 정도로 20가로 넓혔을때는 최대 약 63% 정도까지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 추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동일 기간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수집된 혈청형(116균주) 분석 결과 프리베나20에 포함된 혈청형이 53%(62례)를 차지했다.
박 교수는 "성인의 경우에도 20가 백신이 17% 정도의 추가적인 커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현재 65세 이상에서 국가 예방 접종을 하고 있는 23가 백신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커버리지 확대와 함께 박수은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의의로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폐렴구균에 대한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는 기대감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이론적인 기대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했다.
박수은 교수는 "사실 우리나라처럼 높은 접종률을 보이는 나라는 전세계에 거의 없다"며 "다른나라의 경우 어린이에 대한 추가 접종 하지 않는 것이 고민인데 우리나라는 이미 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결국 우리나라가 잘 하고 있는데 20가가 줄수 있는 이점이 무엇일까 고민하자면 여전히 많게는 90%에서 적게는 80% 가량 13가로 커버가 안되는 혈청형에서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이 이뤄진다"며 "결국 조금 더 높은 백신을 도입하게 되면 그 질환에 대한 빈도를 더욱 감소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적 기대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즉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을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해 조금 더 개선시킬수 있다는 것이 이번 허가의 의의 중 하나"라며 "하지만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재 이와 관련한 연구가 없는데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결국 국가 예방 접종 사용 등에서 우리의 선택이 옳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이에 감시체계를 통해서 이런 이점 등이 작용하는지 계속 지켜봐야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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