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 간 교체 투여가 가능해지면서 임상 현장에서도 치료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실제 의료진들은 JAK 억제제 교체투여가 단순히 복약편의성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운영 면에서도 장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며 이러한 결정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서 주요 JAK 억제제 간 교체투여를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안'을 확정하고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JAK 억제제는 면역·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의 작용을 차단, 염증을 줄이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피부염,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에 사용된다.
이 가운데 복지부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서 주요 JAK 억제제들의 교체투여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교체투여 대상 치료제는 총 네 가지다. 젤잔즈(토파시티닙, 화이자)를 필두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릴리), 린버크(우파다시티닙, 애브비), 지셀레카(필고티닙, 에자이) 등이다.
구체적으로 복지부는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대상으로 종양괴사인자알파저해제(TNF-α inhibitor : 아달리무맙, 에타너셉트, 골리무맙, 인플릭시맵 주사제) 또는 JAK 억제제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투약을 지속 할 수 없는 경우 교체투여를 인정하기로 했다.
또한 복약 순응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는 경우(교체한 약제는 최소 6개월 투여를 유지하도록 권고함)도 교체투여를 인정키로 했는데, 이 경우 투여 소견서를 첨부하도록 했다.
그렇다면 임상현장에서 평가하는 JAK 억제제의 교체투여 활성화에 따른 변화는 무엇일까.
경구제에 따른 환자 복용 편의성도 장점이지만 의료기관 운영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A류마티스내과 의원 원장은 "기존 주사제 위주 치료제는 의료기관에서 치료제를 고시 가격대로 입고를 해서 투여하게 된다. 그대로 매출로 책정된다"며 "JAK 억제제를 활용한다면 약국에서 치료제를 받기 때문에 주사제 관리 등을 고려했을 때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장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제의 선택지 넓어지면서 환자 치료전략에 대한 활용 폭도 커졌지만 의료기관 운영 측면에서도 이점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주사제에 대한 환자 심리적 부담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의료기관 운영에서도 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JAK 억제제 활용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간의 영업·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약물을 꼽는다면 단연 린버크다. 최근 긍정적인 임상결과를 토대로 처방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교체투여까지 활성화된다면 IBD 치료제 시장과 더불어 처방액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린버크의 올해 3분기까지의 처방액은 약 182억원 수준이다. 직전년도인 2023년 전체 처방액이 약 12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처방액이 급증하는 셈이다. 아울러 올해 3분기까지 올루미언트가 125억원, 젤잔즈 106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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