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치료법이 한정된 급성 골수성 백혈병 분야에 새로운 치료제가 12월부터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임상 현장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치료 관련 급성 골수성 백혈병(t-AML)'과 '골수이형성증 관련 변화를 동반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MRC)'에 사용하는 '빅시오스리포좀주'가 그 주인공.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비급여로 국내에서도 충분히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만큼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메디칼타임즈는 4일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이혜원 교수를 만나 이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 '빅시오스'를 활용해 온 경험과 향후 방향성 등을 들어봤다.
이혜원 교수는 우선 "백혈병은 급성, 만성 그리고 골수성과 림프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빅시오스의 적응증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우리나라 성인 중 가장 흔한 백혈병 타입"이라며 "또한 기존에 다른 혈액암이 있다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행되거나 암 치료 후 생존 하다 생기는 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2차성으로 생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 고위험군에 해당하고, 빅시오스는 이같은 '치료 관련 급성 골수성 백혈병(t-AML)'과 '골수이형성증 관련 변화를 동반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MRC)'으로 보험급여를 인정 받았다.
이 교수는 "고령화와 암생존자의 증가 등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증가가 현장에서 체감할 정도"라며 "다만 기존에는 50년이 넘게 쓰인 고강도의 7+3요법 외에는 치료법이 없어 고령이거나 독성 문제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 저강도 완화 치료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또 "7+3 요법은 새로 생긴 환자의 경우 관해율이 70%를 넘을 만큼 효과적이지만 고위험군에서는 반응이 좀 떨어지는데다. 고령 환자의 경우 다른 고강도 치료도 어려웠던 상황이었다"며 "최근 완화요법 등에서는 추가된 치료법이 있었지만, 실제 고강도 치료로는 빅시오스가 몇십년만에 등장한 치료법"이라고 전했다.
결국 점차 고위험군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된 만큼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특히 이 교수는 실제로 빅시오스를 임상 현장에서 환자의 요청 등에 따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만큼 폭 넓은 활용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
이 교수는 "빅시오스를 반기는 이유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더 높은 치료 효과이고, 또 하나는 안전성"이라며 "사실 치료 효과가 좋아도 안전성 우려가 있으면 사용이 꺼려질 수 있는데, 빅시오스는 데이터상으로 안전성에 차이가 없고 실제 임상에서는 조금 더 수월한 느낌이 들 정도"라고 전했다.
덧붙여 "국내 빅시오스 허가 이후로 비급여로 투여를 받은 경우들이 있는데,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 심각한 감염증이 생긴 케이스는 없었고 치료 반응에서도 대부분 관해에 도달했다"며 "암센터는 다른 병원보다 치료가 까다로운 2차성 백혈병이 많은데, 빅시오스로 치료를 받은 대부분의 환자에서 관해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실 환자들이 미리 알아보고 빅시오스를 사용하고자 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에 비용 때문에 1주기만 쓰는 경우도 있고, 그 이후에도 쓴 경우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1주기 투여 후 관해가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 중에 한 분은 1주기 투여 후 처음보다 나아졌지만 완전 관해에 이르지는 못했고 안타깝게 1주기 투여 후 2주기 투여가 필요했는데 비용 부담 때문에 투여를 못했다"며 "하지만, 이제 빅시오스가 보험급여 적용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들은 걱정 없이 2주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빅시오스의 급여 적용 이후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에서 활용이 점차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빅시오스가 급여가 되면 대상 환자에서 기존 요법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며 "적응증에 해당하는 질환이라면 7+3요법보다 빅시오스를 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이미 해외에서도 가이드라인에서 빅시오스를 권하고 있는 상황으로 카테고리1로 분류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에 화학항암을 했던 환자 중에 암종에 따라 다르지만 7+3요법에서 3에 해당하는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s) 계열의 약제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나 이전 항암 치료로 신장이 좋지 않은 환자는 고강도인 7+3요법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완화 치료로 가기 아쉬운 경우 빅시오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이같은 활용 증가에도 여전히 백혈병 치료 및 임상 현장에서 약제 활용 등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혜원 교수의 판단이다.
이혜원 교수는 "사실 환자 중 30대인데 10대 때 항암 치료를 받고 완치된 상태에서 15년이 지나 백혈병이 생긴 경우가 있었다"며 "이에 환자의 상태는 7+3요법을 하기에는 어려웠고, 빅시오스로 치료를 받게 됐고, 현재는 다행히 관해가 잘 되어서 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빅시오스의 경우 허가는 성인 전체로 받았지만 급여는 60세 이상부터 되는데 3~4년 뒤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오면 급여가 확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사실 백혈병의 경우 그동안 신약개발이 상대적으로 어려웠지만 최근 연구가 활발해지고 신약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태"라며 "빅시오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제에 대해서 폭 넓게 활용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전문가가 판단해서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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