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책을 논의하는데 헤드쿼터가 불확실하다. 경제상황도 악화되고 있는데 (의대증원)정책도 해법을 못 찾고 있어 안타깝다."
"의정사태 장기화로 병원들이 모두 힘들다. 의료계가 대안을 정부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병원회는 11일 롯데호텔에서 제8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병원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병원장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의정사태가 조속히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올해 전문의 배출이 중단되면서 영상의학과 등 의사 인건비 인상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도 문제이지만 현 상황을 타개할 해법이 좀 처럼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는 호소가 잇따랐다.
서울 소재 한 중소병원장은 의료정책을 논의할 주체 즉, 대통령이 부재한 현실을 짚으며 좀처럼 개선될 여지가 없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공공병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선 의료계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식으로 밀고 나가는 방안을 추진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서울권 중소병원장은 "이달(2월) 의료진 재계약을 진행하는데 급여가 크게 인상돼 경영상 어려움이 커졌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의사 이외 간호사 등 의료인력 인건비도 연쇄적으로 인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선 병원장들은 이번 의정사태를 수습하는 데 정부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입장에도 변화가 없었다. 한 대학병원장은 "필수의료만 있다고 '의료'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의사를 양성하는 부분에선 정부가 책임을 지고 같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당장 발등의 불을 해결해야 하지만, 앞으로 전공의 배출이 이전같이 않을 것으로 보여 이 또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지도전문의'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인센티브 제도를 수련을 받는 당사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재설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인센티브 정책도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현재의 상태에서 과연 얼마나 복귀를 택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정기이사회는 각 회원병원 수장들의 우려와 불만 섞인 발언이 쏟아졌다. 당장 의료정책에 대해 함께 협의할 파트너인 정부가 모호해진 현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컸다.
한 대학병원장은 "향후 각 수련병원이 의사 선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보며 "전문의 배출이 저조한 현 시기에 한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놨다.
한편, 서울시병원회는 이날 상임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고도일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내달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최종 인준을 받아 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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