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말까지 올해 전공의 추가모집 마감일을 연장했지만 사직 전공의들은 여전히 조용하다.
11일 복수의 젊은의사들에 따르면 이번 전공의 추가모집(레지던트 1년차, 상급년차)에서도 상당수 복귀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정부는 앞서 수련·병역 특례까지 내걸며 전공의 복귀를 독려했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다.
복귀를 주저하는 젊은의사들은 "1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상황에서 복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년간, 의대정원 정책에 맞서 1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지만 2026년 의과대학 정원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복귀를 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직전공의 A씨는 "일부 복귀를 원하는 동료 전공의들도 있지만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할 수 없다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의료현장. 의대교수들은 전공의 없는 대학병원을 '뉴노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전공의 수련과 연구는 뒤로한 채 본인이 가능한 선에서 진료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한 의대교수는 "과거 수련-진료-연구가 공존하던 대학병원은 사라진지 오래"라면서 "임상 진료만 간신히 유지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당장 수련할 전공의도 없고, 극소수 전공의와 연구를 이어가는 것도 한계가 있는 실정으로 눈앞에 닥친 환자 진료를 감당하기 급급하다는 게 그의 토로다.
또 다른 대학병원 교수는 "코드블루 상황에서 의사가 아닌 응급구조사가 대응하는 실정"이라며 과거와 달라진 의료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과거 전공의 공백 이전에는 병동에서 코드블루가 발생했을 때 의사가 직접 투입해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심야에도 당직 전공의가 늘 상주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직 의사 한명이 병동 전체를 책임져야 하다보니 코드블루 발생시 응급구조사에게 대응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해당 교수는 "기가 막힌 일이다"라며 "의료진 상당수가 전공의가 없는 상태를 뉴노멀로 받아들이면서 그로기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복지부는 사직 전공의 원서접수 마감일을 당초 11일 마감 예정이었으나 이를 변경해 원서접수 기간을 열어둔 상태다.
각 수련병원은 자체적으로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 절차를 밟고 이달 28일까지 합격예정자를 통보하면 된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