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만드는 종합정보 매거진 투비닥터(TO BE DOCTOR) 3호가 1월 출간되었습니다. 메디칼타임즈는 좀 더 많은 의대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투비닥터의 협조를 얻어 이중 일부 기사를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의대생들에게 콘텐츠 공모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학업으로 바쁜 와중이라면 공모전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24년 1학기, 평소보다 여유로운 일정을 알찬 경험으로 채워보고 싶었던 저에게 공모전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새로운 대상이었습니다. 저는 준비 과정에서 팀워크, 콘텐츠 제작, 구성 및 전달 능력의 성장을 기대하며 메디칼타임즈 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먼저, 팀원들과 함께 어떤 주제와 형식으로 작품을 출품할지 의논했습니다. 당시 의대생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대생의 봉사 활동을 주제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한, ChatGPT가 일상과 학습에 많이 활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ChatGPT의 올바른 활용법이나 만성질환 알리기 등 의대생의 강점을 살린 주제도 제안되었습니다.
예과생과 본과생이 모두 포함된 팀이라는 장점을 살려 예과생의 질문을 본과생이 답변해주는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차례의 회의 끝에 저희는 의료 기술을 주제로 결정하였으며, 현재 널리 사용되는 기술보다는 미래에 적용될 의료 기술을 다루기로 했습니다.
제출 형식은 영상, 웹툰, 카드뉴스 중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자신 있으면서도 주제에 적합한 형식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웹툰은 이야기를 만화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카드뉴스는 정보 전달의 형식이 강하여 흥미를 유발하는 데 제한적이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실감 나고 흥미롭게 표현할 수 있는 영상 형식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영상 형식은 촬영 후 편집 과정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부담이 있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저희는 전년도 수상작을 여러 차례 분석하며 힌트를 얻었습니다. 메디칼타임즈 공모전은 지난 대회 수상작을 모두 공개하고 있어, 주제와 형식, 스토리 구성 방법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같은 영상 형식이라도 애니메이션, 메타버스, 참가자들의 직접 출연 등 다양한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저희는 팀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구체적인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기 위한 자료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심사 기준 중 '독창성'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미래 의료 기술을 재미있게 다루기 위해 '나노봇' 기술로 대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나노봇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했습니다. 나노봇은 표적 약물 전달, 질병 조기 진단, 미세수술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나노봇의 다양한 역할 중 어떤 역할을 영상에 담을지 토의한 후 스토리보드를 작성했습니다.
스토리보드에는 장면마다 배경, 등장인물, 대사를 작성했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진료실 에서 환자의 현재 건강 상태를 논의하고, 나노봇으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영상의 전체적인 틀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래 의료 기술을 다룬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시간적 배경을 2050년으로 설정했습니다.
진료실 모습을 어떻게 구상할지 고민하던 중 실제 진료실 세팅장을 대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어, 크로마키 배경이 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 후 진료실 배경을 합성하기로 했습니다. 환자의 의료 상태 설정을 위해 여러 전공서적과 자료를 찾아보았고, 유방암 재발이 의심되고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를 등장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설정들을 바탕으로 전체 시나리오를 작성한 후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으며 각 장면마다 출현하는 등장인물과 카메라 구도를 구체화했습니다. 또한, 환자 몸속의 종양을 어떻게 표현할지, 나노봇의 의상은 어떻게 준비할지, 나노봇이 치료하는 과정을 의사가 수술 중에 보는 것을 어떻게 편집해야 할지 등의 세부 사항도 논의하였습니다. 영상 편집을 위한 사진 자료도 미리 준비하고, 시나리오에 의학적 오류가 없는지 여러 차례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촬영이 완료된 후, 영상 편집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컷편집을 통해 촬영한 영상들을 연결하고, 로봇 음성과 유사한 AI 음성을 생성하여 음성 인식 장치로 활용하였습니다. 캡컷(Capcut), 피카 랩스(Pika Labs) 등 AI 영상 제작 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영상을 제작하였고, 3분 내외의 제한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일부 구간을 배속하여 조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효과음과 자막을 추가하고, 최종본을 팀원들과 함께 여러 차례 확인하며 수정 사항을 논의했습니다. 영상 제작이 완료된 후 작품 제목을 결정하고 제출을 완료했습니다.
공모전 준비 과정을 돌아보면, 두 가지 역량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첫째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한 성실함입니다. 공모 일정이 발표되자마자 부지런히 이전 수상작을 분석하고 충분한 자료 조사를 했기 때문에, 작품 주제와 형식 등 초기에 정해야 할 것들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각자의 역할을 정해진 기한 안에 충실히 수행하여 더 높은 팀워크를 이루어내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째는 자유로운 의견 공유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방향성과 각자의 아이디어를 공유 문서에 모아 함께 공유한 것은 시나리오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콘텐츠 내에 독창적인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저희가 상상한 미래 의료 환경과 의학적 치료 방법이 상식적이고 의학적으로 적합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애매한 부분은 자료를 조사하고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궁금한 내용을 논의한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편집 과정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출연진으로 촬영에 참여하는 과정이 낯설었지만, 팀원들이 있었기에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 참여를 고민하며 주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공모전은 의대생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경험이므로 꼭 한 번 도전해 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