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증후군인 '노쇠(frailty)'가 혈중 비타민 D 수치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력 저하, 활동 감소, 면역력 저하 등을 동반하는 노쇠는 낙상이나 입원,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복합적 상태로 비타민 D 수치 확인으로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
2일 대한내분비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SICEM 2025를 개최하고 노인 남성에서 혈중 비타민 D 수치와 노쇠의 연관성을 살핀 전국 단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가톨릭대 이정아 내분비내과 교수가 진행한 전국 규모 연구는 노년 남성의 노쇠와 관련된 위험 요인으로서 낮은 혈청 25-하이드록시비타민 D 수치를 제시했다.
비타민 D는 근육 단백질 합성과 칼슘 대사를 통해 근력 유지, 뼈 건강, 면역 기능, 노화 억제 등에 관여한다.
특히 노인 남성은 햇빛 노출 감소와 식이 섭취 감소, 생리적 변화 등으로 비타민 D 결핍이 쉽게 발생하며, 이로 인해 근감소증(sarcopenia) 및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연구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바탕으로, 총 6589명을 분석해 혈청 25-하이드록시비타민 D(25(OH)D) 수치와 노쇠지수 간의 관계를 추적했다. 연구는 특히 성별 차이에도 주목했다.
이 교수는 "비타민 D는 뼈 건강과 근육 기능, 면역과 염증 제어에서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며 "노년에서 뼈 밀도 감소, 근육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비타민 D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타민 D는 산화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하는 등의 항노화 효과도 갖는다"며 "이에 누적된 건강 결핍 요소로 정의되는 노쇠 인덱스 및 비타민 D의 농도별 분류에 따라 위험도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혈중 농도에서 부족은 30 nmol/L(12 ng/mL) 불충분은 30~50 nmol/L, 충분은 50 nmol/L(20 ng/mL) 이상으로 설정됐다.
노쇠 상태는 연구팀이 설정한 '노쇠 인덱스(Frailty Index)'를 기준으로 판단됐으며, 38개 항목을 포함한 다차원적 지표를 바탕으로 계산됐다.
분석 결과 비타민 D 수치에 따른 노쇠 인덱스는 성별에 따라 달라졌다.
이 교수는 "남성의 경우 비타민 D 수치가 낮을수록 노쇠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반면 여성에서는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남성에서 비타민 D 수치가 가장 낮은 사분위군은 가장 높은 군에 비해 노쇠 위험이 1.71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런 변수 조정을 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은 1.74배, 성별과 체질량지수로 조정했을 때도 1.65배 높았다"며 "비타민 D의 생리학적 메커니즘과 이번 연구 결과를 결부시켜볼 때,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노인 남성 건강을 가늠하는 핵심 바이오마커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노쇠은 일단 진행되면 예후에 치명적일 수 있어 , 비타민 D 수치를 조기에 확인하고 보충하는 1차 예방 전략이 특히 고령 남성에게 중요하다는 것. 따라서 노인 남성에서 비타민 D 선별검사와 보충을 예방 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교수는 "여성의 경우 비타민 D 외에도 사회적, 호르몬적 요인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향후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개입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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