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팩트시트 2025 특별판'을 공개, 임신전당뇨병 산모의 약 1/3이 추적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2형 당뇨병의 위험은 정상혈당 산모에 비해 임신당뇨병에서 6.1배 증가한다는 점을 공론화했다.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을 집중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전주기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25일 대한당뇨병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DM 2025)를 개최하고 '당뇨병 팩트시트 2025 특별판'을 공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을 집중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으며, 특히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직결되는 임신기 당뇨병의 관리 사각지대를 짚어냈다.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성인의 절반 이상(52.4%)이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며,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의 3단계 초고도비만도 2.3%에 달했다.
남성에서 여성보다 비만 동반율이 높았고, 특히 2단계 이상 고도비만의 경우 남성 비율이 도드라졌다.
복부비만 문제도 심각하다. 당뇨병 환자의 61.1%가 복부비만을 동반했으며,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거치며 2019년 이후에는 복부비만율이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최성희 홍보이사(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는 "비만과 복부비만은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당뇨병의 조절과 예후에 직결된다"며 "비만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률이 비비만 환자보다 낮다는 점도 이번 팩트시트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임신과 관련된 데이터는 더욱 주목된다. 2023년 전체 임신의 10% 이상에서 임신성 당뇨병이 진단됐으며, 임신 전부터 당뇨병을 가진 산모도 2%를 넘었다. 학회는 10년 전과 비교할 때 임신성 당뇨병과 임신 전 당뇨병 모두 유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출산 연령 상승과 산모의 비만도 증가는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최근 10년간 전체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8세에서 33.5세로 높아졌으며,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4세, 임신 전 당뇨병 산모는 35세로 정상혈당 산모보다 더 높았다.
같은 기간 임신 전 체질량지수는 21.1kg/㎡에서 22.3kg/㎡로 증가했는데, 임신성 당뇨병 및 임신 전 당뇨병 산모는 정상혈당 산모보다 BMI가 더 높았다.
문제는 출산 이후의 관리.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절반 이상은 출산 후 당뇨병 추적검사를 받지 않았고, 임신 전 당뇨병 산모 중에서도 1/3은 추적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산 후 당뇨병 및 합병증 위험은 상당히 높아 전주기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 임신성 당뇨병은 향후 당뇨병 환자와 심뇌혈관질환 환자 증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이자, 예방 가능한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다.
최 이사는 "정상혈당 산모 대비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6.1배, 심뇌혈관질환 위험은 1.5배 높아진다"며 "임신 전 당뇨병 산모의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3.8배로 뛴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기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출산 후에도 산모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으로 남는데, 절반 이상이 추적검사를 받지 않는 현실은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이어 "산모와 신생아 건강을 위해 임신성 당뇨병을 조기 발견·치료하는 것은 물론, 출산 이후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이번 팩트시트를 통해 비만·임신성 당뇨병 TF를 중심으로 국가적 차원의 관리 대책을 촉구했다.
학회는 임신기 검진 강화, 출산 후 추적검사 의무화, 비만 관리 프로그램 확대 등을 정책적 과제로 제시하며 후속 논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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