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저수가와 규제 강화로 의료기관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의료의 영역으로 편입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의사의 전문성과 임상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관리 플랫폼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이런 흐름 속에서 (주)알닥케어가 AI 플랫폼을 통해 건기식 시장의 주도권을 의사의 진료실 안으로 가져오는 모델을 제시해 의료계 이목을 끌고 있다. 의사 주도 맞춤형 건기식으로 개원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의사의 역할 강화와 법적 안전성 확보를 동시에 꾀하는 모습이다.
6일 메디칼타임즈는 알닥케어 박용언 대표를 만나, 의사가 중심이 되는 건기식 시장의 미래와 디지털 헬스케어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의사가 방관해 온 7조 건기식 시장…임상 전문성으로 재편
박용언 대표는 현재 7조 원 규모에 육박하는 국내 건기식 시장이, 전문가인 의사의 외면 속에 상업적 마케팅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타 직역이 이미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영토를 확장하는 사이, 정작 인체와 질병을 가장 잘 아는 의사들은 이를 방관해 왔다는 진단이다.
박 대표는 알닥케어의 목표가 단순히 유통망을 넓히는 것이 아닌, 건기식을 의료 서비스의 한 갈래로 정립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의 진단명과 처방약을 기반으로 한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질 때 비로소 건기식은 단순 소비재가 아닌 전문 건강 관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 의료계의 현실은 매우 엄혹하다. 낮은 수가로 고착화된 국민건강보험과 강도를 더해가는 규제로 소신 진료가 어려워졌고 병의원의 기본적인 생존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의료계가 기존 진료 영역에만 머물러서는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새로운 시장 개척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새로운 시장으로의 움직임은 의료 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양심에 부합해야 한다. 의학적 근거 아래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돼야 하며 의사와 환자 관계의 본질을 훼손해서도 안 된다"며 "알닥케어는 의사로서의 본분을 지키면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고민을 담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알닥케어가 여러 전문과목 의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회사는 지난 3월 대한가정의학과와 무분별한 건기식 오남용 방지 및 의사 주도의 근거 중심 영양 추천 체계 확립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대한내과의사회와의 업무협약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마케팅 중심의 일반 유통 방식이 고착돼 온 건기식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이례적인 행보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방향성과 대해 시장 주도권을 의사의 행동반경 안으로 가져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의사가 이미 하고 있고 가장 잘하는 일인 진단·처방 워크플로우에 건기식을 덧붙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
알닥케어는 이를 위해 임상 데이터를 해석하고 구조화할 수 있는 전문성과 의사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도구로서의 철학을 시스템에 녹여냈다.
박 대표는 "환자의 진료 정보, 진단명, 처방을 이용해 진료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최적의 건기식 설계를 제공한다. 만성질환, 통증, 미용 등 다양한 분야의 임상 의사들이 피드백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며 "기술로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이 알닥케어의 핵심 역량이다"라고 강조했다.
■EMR 연동 1초 알고리즘…진료 현장 친화적 워크플로우 구축
구체적으로 알닥케어의 기술적 차별점은 전자의무기록(EMR)과의 유기적인 연동에 있다. 진료실 내에서 별도의 새로운 업무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진료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가 버튼 하나만 클릭하면 환자의 상병명과 현재 복용 중인 약제, 주사 등 처치 내역이 자동으로 호출된다. 이를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건기식 조합을 1초 만에 추천한다.
특히 약물과 건기식 간의 상호작용을 필터링해 의료적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이를 위해 알닥케어엔 의과대학 교수, 개원의 등 12명의 의사가 참여해 건기식 성분의 의학적 근거 검토 및 추천 알고리즘 안전성 검증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환자별 리스크와 추천 근거가 자동으로 정리돼 상담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마우스를 갖다 대면 왜 특정 영양제가 추천됐는지 팝업창으로 병명이 뜬다"며 "예를 들어 골다공증 상병이 있다면 그 때문에 비타민D가 추천됐다는 것을 의사가 바로 확인하고 환자에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과거 투약 기록이나 건강 검진 결과를 의사에게 전달하면, 의사는 환자가 어떤 약을 언제부터 복용했는지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소분 건기식을 처방할 수 있다"며 "환자는 의사가 만들어 준 조합을 믿고 복용할 수 있어 구매 전환율과 재구매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최적화는 알닥케어가 가장 공을 들인 대목이다. 단순 추천 기술을 넘어 임상적 검증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 OEM·ODM 업체인 콜마비앤에이치, 노바렉스 등과 협력해 품질을 확보했다.
그는 "환자들이 원장을 믿고 제품을 받았는데 품질이 조악하면 병원 이미지가 실추된다. 그래서 29개 제품 중 27개를 콜마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노바렉스에서 만든다"며 "원료 등급 역시 중국산을 배제하고 유럽이나 한국산 등 상위 등급을 고집한다. 가져오는 단가는 비싸지만 의사가 파는 제품은 품질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 나의 고집"이라고 밝혔다.
■리베이트 논란 정면 돌파…상담료 기반 투명한 수익 창출
의료계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인 리베이트 이슈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법적 안전성을 자신했다. 알닥케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판매 최적화가 아닌 안전성 및 전문성에 기반한 상담료 지급 체계라는 설명이다.
알닥케어는 제품 판매 시 의사에게 상담료를 지급하는데, 건기식은 의약품이 아니기에 리베이트 법규 적용 대상이 아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역시 맞춤형 건기식 소분 판매 시 전문가 상담료 수취를 공식적으로 장려하고 있다는 것. 또 박 대표는 알닥케어 사업 모델이 리베이트와 관계없음을 국내 5대 로펌 중 한 곳의 의견까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의사들이 건기식 추천 후 상담료를 받으면 리베이트가 될까 봐 걱정하지만, 실상은 반대다. 국가가 제발 상담을 하고 상담료를 받아 가라고 제도를 만든 것이다"며 "식약처와 복지부의 유권해석을 모두 받았고, 대형 법무법인을 통해 리베이트가 아니라는 답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봉직의와 대표 원장 간의 수익 배분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상담을 직접 수행한 봉직의에게 수익의 대부분을 배분하고 대표 원장에게는 운영 관리비를 지급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봉직의의 이직률이 낮아지고 병원 소속감이 강화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확인됐다는 전언이다.
그는 "실제로 한 병원의 봉직의는 한 달에 100만 원에 가까운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표 원장 역시 별도 수입이 생기니 봉직의들의 엉덩이가 무거워졌다고 만족해한다"며 "병원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정당한 전문성의 대가를 받는 것이 알닥케어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과잉 권고를 시스템적으로 차단하는 자정 장치도 갖췄다. 의사가 불필요한 제품을 강매할 경우 병원 이미지 하락과 환자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오히려 소극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게 된다는 진단이다.
■"의사가 빠진 B2C는 없다" 의료 주권 지키는 동반자 역할
최근 대형 유통 플랫폼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박 대표는 의사의 전문적 판단과 권위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라고 못 박았다. 알닥케어는 이 때문에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의사를 배제한 직거래(B2C) 모델은 절대 도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박 대표는 "향후 사업이 확장되면 구독 사업이나 B2C 전환 요구도 나올 수 있겠지만 의사가 빠진 서비스는 하지 않겠다는 게 나의 원칙이다"라며 "환자가 회사로 직접 전화해 재구매를 요청하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처방했던 병원에 연락해 상담을 거치도록 안내한다. 의사를 사업에 이용하기만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회원 의사들을 위한 부가 서비스 확장 계획도 밝혔다. AI를 활용해 처방과 병명 연동 시 삭감 여부를 판별해 주는 '삭감 방지 프로그램'을 알닥케어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실사와 삭감이다. 알닥케어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회원이라면 삭감 위험을 감별해 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이 회사가 진짜 의사를 위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일 수 있지만, 회원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 내 사업의 첫 번째 비전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알닥케어는 100여 개 이상의 병의원과 계약을 마쳤으며, 주요 전문과목 의사회와의 MOU를 통해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 단계적으로 EMR 연동을 고도화하고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해 디지털 치료제(DTx) 영역까지 넘본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의료계 동료들에게 건기식 시장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의사의 시각으로 다시 바라봐달라고 촉구했다.
박용언 대표는 "의료의 공공성만큼이나 의료인의 전문성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환경이 중요하다. 알닥케어는 건기식을 의료의 언어로 재정의하고 의사들이 당당하게 전문성을 발휘하며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의사가 헬스케어 시스템의 핵심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환자와 의사를 가장 안전하게 연결하는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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