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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시간 맞추기 버겁다"…다학제 진료수가 개선 촉구

발행날짜: 2026-09-10 13:20:08 업데이트: 2026-09-10 13:20:21

대한폐암학회, KALC IC 기자간담회서 제도적 허점 지적
"비대면 진료 인정·사전 준비 업무 수가 등 유연한 접근 필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의학계가 최근 임상 현장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다학제통합진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진료 활용, 전담 인력 수가 패키지 마련 등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왼쪽부터 대한폐암학회 오인재 학술이사, 우홍균 이사장이다. 학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학제 진료 제도 운영 수가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폐암학회는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2026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KALC IC 2026)'를 개최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KALC IC는 폐암의 예방과 조기진단부터 병리, 분자진단, 수술, 방사선치료, 약물치료, 중재적 시술 및 기초·중개연구에 이르기까지 폐암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제학술대회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 개막과 함께 기획위원회를 통해 '2026 폐암 다학제통합진료 실태 및 적정성 평가 개선'을 위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번 조사에는 폐암 진료 전문가 50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84%가 상급종합병원 소속이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는 다학제통합진료가 폐암 진료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평가했으며, 환자 만족도 향상에도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82%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운영은 의료진의 추가 업무와 시간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현 체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학제 회의는 응답 기관의 98%에서 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86%는 매주 1회 이상 회의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수 전문의의 일정과 장소를 동시에 조율하는 어려움'이 가장 큰 운영 장벽으로 지목됐다(66%).

학회 기획이사인 서울대병원 박인규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필수 전문의 여러 명이 정해진 시간에 한자리에 모여 대면으로 회의를 진행해야만 수가를 인정받는 현행 구조는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수술과 외래 진료를 소화하느라 바쁜 의료진들이 매번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회의 자체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 자리한 학회 오인재 학술이사(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역시 "다학제 진료는 최소 3명 이상의 전문의와 환자가 대면으로 만나야만 수가를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현재 우리나라 폐암 수술의 약 60%가 소수의 상급종합병원에 편중되어 있고, 지방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의료진들이 매번 시간을 맞춰 대면 회의를 열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이고 버거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체 폐암 환자 중 다학제 진료를 받는 비율이 25% 이하라고 답한 기관이 44%로 나타나, 기관별 인력과 운영 여건에 따른 접근성 격차도 확인됐다.

특히 현행 평가가 주로 2~3기 초 치료 환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병기와 관계없이 치료 의사결정이 복잡하거나 다학제 논의가 필요한 환자를 폭넓게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는 "임상적으로 필요한 경우" 2~3기 이외의 환자도 다학제 진료 대상에 포함한다고 답했다.

수기 및 운영 개선 방향으로는 사전 준비에 대한 별도 보상(56%), 선담 코디네이터 지원 또는 가산(52%), 다학제 진료료 현실화(52%), 비대면 참여 및 Tumor Board 인정(48%)이 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사전 준비는 교수 또는 전담전문의가 담당한다는 응답이 82%로, 회의 자체뿐만 아니라 자료 검토·조정·기록을 포함한 '보이지 않는 준비 업무'에 대한 보상 필요성이 강조됐다.

기록체계 역시 개선 과제로 확인됐다. 응답 기관의 72%는 진료과별 의뢰·경과기록에 분산해 기록하고 있었고, 통합 구조화 서식과 참여 의료진 공동확인 체계를 갖춘 경우는 16%에 그쳤다.

이에 따라 표준화된 공통 EMR 항목과 치료결정 근거, 참여자 확인, 후속 추적이 가능한 기록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또한 소수 의견으로 지역의료 완결 및 의료전달체계 개선 차원에서 수도권 대형병원-지역 암병원 간 비대면 플랫폼 기반 다학제통합진료도 고려할 만하다는 제안도 있었다.

폐암학회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적 필요도와 치료 복잡성을 반영한 적정성 평가 개선 ▲본회의·사전 준비·전담 인력을 포괄하는 수가 패키지 마련 ▲비대면·하이브리드 다학제 진료의 제도적 인정 ▲폐암 다학제 진료 공통 기록체계 개발 ▲치료변경, 진료 지연, 환자경험 및 임상결과에 대한 후속 근거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회 우홍균 이사장(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은 "폐암 다학제통합진료는 여러 전문과의 판단을 바탕으로 환자별 최적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진료체계"라며 "다학제 진료의 질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운영 요건보다 현장 여건을 반영한 유연한 평가와 준비 업무에 대한 합리적 보상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KALC IC 2026'에서는 폐암 진단과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온 세계적인 석학들의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는 'Legacy of the Masters' 세션을 비롯해, 지역 암센터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지역 완결형 폐암 진료 활성화 전략' 세션, 그리고 환우들을 위한 '폐암의 날' 대면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양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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