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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공통분모 찾기 '현재 진행형'<3>

장종원
발행날짜: 2005-01-05 08:11:47

양한방 협진 활발... 한의학 관심 시작한 의료계

|신년특별기획|이원화된 의료시스템 이대론 안된다

법원의 한의사 CT사용 합법판결을 계기로 양한방 의료일원화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로 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양방과 한방의 영역을 없애 과학화된 하나의 틀로 묶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의학교육 기관이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 두종류가 있고 의사면허도 의사와 한의사로 이원화되어 있다. 또 병원과 의원이 양방과 한방으로 구분되어 있어 국민의료에 많은 불편과 모순을 초래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의료일원화의 필요성과 외국의 사례, 구체적인 실천방안 등을 다섯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왜 의료일원화인가
②중국등 외국의 사례
③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
④교육시스템을 바꾸자
⑤통합의학, 세계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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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이 각각 독립적으로 분리된 독특한 의료시스템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양한방이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대립과 상대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인해 끊임없는 다툼을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양한방 간 교류의 움직임이 서서히 포착되고 있다. 양한방 협진 병원들이 생겨나고, 민간의료나 전통의학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시도하는 학회 창설 등이 그것이다.

양한방 협진 시스템의 진화

기존의 양한방 협진 병원의 형태는 한방의료기관이 먼저 주축이 돼 양방과의 협진을 모색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를 통해 한방에서 부족한 양방의 다양한 검사장비 등을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다.

최근에는 좀 더 본격적인 형태의 양한방 진료의 체계가 갖춰지고 있다. 특히 중풍과 같은 노인병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경기도의 굿모닝병원과 성심한방병원은 별도의 이름을 갖고 환자를 치료하지만 양한방 협진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병원의 뇌신경 중풍센터에서는 양방의사와 한방의사가 함께 진료를 통해 환자의 상태와 진료방법 등을 선택하곤 한다.

병원 관계자는 “협진을 통해 환자가 한방이 나을지, 양방이 나을지를 판단해 치료에 들어간다”며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소재한 신앤정 의원은 더 적극적인 양한방 협진체제를 갖추고 있다. 치질 전문인 이 의원에서는 양의사가 수술을 하고, 한의사는 한약 등으로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처방을 한다.

이 의원은 양한방 협진 시스템으로 인해 치질 수술만하는 병원임에도 항생제 처방이 상당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양의사인 정진호 원장은 “양한방 협진은 합진의 개념이 아니다”면서 “의료기기를 공유하는 개념이 아니라 각자의 영역에서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협진으로 의료보험 저수가 문제에 대해 활로가 생겼다”고도 말했다.

한의사인 신종석 원장은 “향후 정형외과 등과 같은 특정분야에서는 양한방협진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홍보나, 고객 서비스, 실력 등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이 모델 역시 성과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이 양한방협진 모델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진작할만한 시스템은 없는 상황이다. 양한방협진에 따른 임상적 치료효과의 검증, 협진 모델 개발, 협진에 대한 건강보험 인정 여부 등 제도적으로 갖춰진 것이 없는 실정.

이 때문에 환자에게 유용한 양한방 협진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영 연구원은 ‘양·한방 협진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이라는 기고문에서 “양방과 한방 중에서 어느 하나가 더 효과적인지, 또한 양·한방 협진이 효과적인지 임상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야만 의료비 절감 등의 편익이 극대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양한방 협진 임상시험 기관을 지정해 치료효율과 서비스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모델, 프로토콜, 표준 임상진료 지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한방 협진은 각자의 의료시스템의 효율성 등을 따져 적절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며 양한방간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전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의료계, 우리도 한의학에 관심을

최근 들어 의료계에서 한의학을 비롯한 전통의학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전통의학과 민간요법 등 대체요법 등을 연구하는 ‘대한보완대체의학회’가 창립돼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민호 총무이사는 “당장은 아닐지라도 궁극적으로는 한의계에서 쓰는 약초 등을 검증하고 과학화하는 시도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비록 일부이지만 의과대에서도 한의학 관련 과목이 신설돼 운영되고 있다. 고려의대의 경우 ‘한의학’이라는 과목을 전공선택으로 들을 수 있다. 연세대에서는 ‘동양의학’이라는 과목이 개설돼 있다.

고려대의 경우에는 마취과 전문의가 한의학 강의를 진행하고, 한의학 출신 사람이 보조해 주는 역할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세대는 실제 강사를 초청해 수업을 진행한다. 고려대 관계자는 “지난 학기에 107명이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양방예방의학, 양방생리학, 양방진단학 등 다양한 양방 교육을 실시하면서 양의 기술을 차용하려는 한의계와 비교해 보면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특히 한의계는 별도의 동서협진과를 만드는 등 더 적극적이다.

70여명에 이르는 양한방 면허 동시 보유자의 이후 활동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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