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가 반격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는 의료일원화 싸움에서 앞으로 양측이 쏟아붙게 될 '예산은 얼마나 될까?
'실탄'의 많고 적음이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양측이 총력전 태세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한의협은 지난 10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범한의계 의권수호대책위원회'예산으로 모두 9억200여만원을 배정하기로 의결했다. 특별회비로 회원 1인당 10만원씩 걷어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회원들로부터 모은 특별회비를 CT대책팀, 의료일원화 대책팀, IMS대책팀, 한약제제 대책팀등 위원회 산하 4개팀의 회의비와 자료수집비, 그리고 대국민 홍보 사업비로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반해 의료계의 예산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내달 예정된 대의원총회의 배려를 간절히 기다리는 상황이다.
범의료계 한방대책위원회의 경우 내과의사회, 위장내시경학회, 노인의학회에서 마련한 성금과 각과 개원의협의회에서 지원한 성금 7000만여원이 고작이다.
현재 서울시 25개구 의사회에서 후원을 약속한 상황이지만 실제 후원금을 낸 곳은 강동구의사회가 유일하다.
장동익 내과의사회장은 "개인성금은 받지 않고 내과의사회 관련 학회 예산에서 일부를 떼어내 활동비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의치 않을 경우 사재라도 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일원화에 '올인'을 선언한 의협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달 24일 의료와 한방 의료의 통합 일원화를 위해 실무업무를 전담할 태스크 포스팀을 본격 가동시켰으나 배정된 예산은 6000만원에 불과하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의료일원화 사업과 관련해 배정된 예산은 6000만원이 전부"라며 "내달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별도의 예산이 책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다른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넉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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