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전문의제도 도입을 놓고 외과 교수와 개원가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외과학회는 최근 전공을 간,담췌 및 대장항문 등으로 세분화하는 세부전문의 전면 도입에 대한 의지를 피력, 현재 논의 중이다.
한 외과 교수는 “내과가 세분화 돼 있는 것과 달리 외과는 단 하나밖에 없어 병원내에서의 입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진료를 전문화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이 같은 추진 의사에 개원가에서는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제도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에 개원하고 있는 외과 개원의는 “전체 5000명 외과 의사들 중 세부전문의가 필요한 의사들은 5~1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의사들은 세부전문의가 사실상 필요하지도 않거니와 개원시 오히려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세부전문의를 도입하기 이전에 개방형 병원제를 먼저 전면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 개원의는 “실제로 미국의 경우 외과 세부전문의가 가능한 것은 개방형 병원제가 정착돼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서는 제도의 특성상 세부전문의라는 칸막이를 해 놓으면 타 분야는 진료하기 어렵게 되는 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개원가에서는 △충수질환△탈장△항문병△유방에서 유방암 이외△정맥류△연부조직질환 등만을 다루는 ‘일반외과 세부전문의’를 외과세부전문의 영역 중 하나로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외과학회 관계자는 “사실상 현직 의사들은 이 문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이는 앞으로 외과 후학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외과의 경우 입장이 더욱 크게 다른 개원가와 중소병원, 대학병원간의 입장이 어떻게 조율될 것인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외과 학회는 이와 관련, 내달 8일 오후 7시부터 외과학회 회장과 이사장, 기획, 학술, 총무 이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7분과 연석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외과학회 한 교수는 "이번 회의에는 메일 등을 통한 개원의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며 "함께 의견을 활발히 교환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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