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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왜 이러나"...DRG등 현안 소극대응

박진규
발행날짜: 2003-08-25 06:04:31

대학병원 별도단체 결성론 제기...'불만 고조'

보건복지부의 DRG 전면 실시를 앞두고 의학회 및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병원협회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의학회와 대학병원, 의협 등은 DRG 전면 실시는 의료제도의 틀을 바꾸는 일대 사건이 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반면 병원협회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대한의학회 한 고위 관계자는 "병원협회가 DRG 전면시행 방침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며 "누구보다 병원협회가 강하게 반대하며 나서야 할 사안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DRG 전면 시행은 의료계에 큰 위기를 가져다줄 것" 이라며 "정부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소신껏 행동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중소병원 위주의 회무를 펼치는 병원협회를 떠나 대학병원만의 별도 단체를 결성할 때가 온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병원들은 DRG가 전면 시행되면 큰 타격을 입게 되지만, 중소병원의 경우 DRG 수가가 행위별 수가보다 14% 가량 높아 당장은 이익을 볼 것" 이라며 "대학을 외면하는 협회에 더 이상 머무를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병원의 경우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증환자가 많아 DRG가 전면 시행될 경우 경영적 측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태이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협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 정책에 맞서 '총대'를 맬 인물이 없다. 최근 대학병원들의 요구로 열린 비상대책회의가 성과없이 끝난 것도 이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학회는 지난주 전 회원학회를 대상으로 DRG 전면시행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 나서는 등 정부 방침에 정면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협도 DRG 전면 시행은 의약분업보다 더 큰 파장을 몰고올 것이라며 적극 저지에 나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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