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이상 근무하는 대학병원들이 주40시간 근무제 2년째를 맞아 진료형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병원이 이달부터 토요진료를 대폭 축소키로 결정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
인근 대학병원들이 토요진료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는데다 휴진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병원 노사는 최근 이달부터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4개 진료과만 토요일 외래진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병원은 환자 불편을 고려해 토요진료를 유지하자는 입장이었지만 노조가 완전한 주5일제 정착을 위해 폐지할 것을 요구하자 이같이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진료권역이 중복되는 을지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이 토요진료를 종전보다 강화하기로 결정하자 환자들이 줄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달부터 주40시간 근무 시행대상에 포함된 을지대병원은 토요진료의 경우 지난달까지 비선택진료 전문의를 중심으로 편성했지만 앞으로 선택진료 교수들을 24개 진료과에 투입하기로 했다.
건양대병원은 을지대병원보다 한발 더 나아가 공휴일에도 정상진료를 할 계획이다.
토요일 외래진료를 희망하는 환자 특히 직장인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4일 “노조의 요구로 부득이하게 토요진료를 축소했지만 인근 대학병원들은 되레 강화해 타격을 받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인근 대학병원들이 야속하긴 하지만 자체 판단에 따라 토요진료 여부를 결정한 것이어서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면서 “앞으로 어떤 영향이 올지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충남대병원은 국립대병원이 어떻게 토요진료를 폐지할 수 있느냐는 따가운 눈총까지 받고 있다.
병원측은 “사립도 아닌 국립대병원이 토요진료를 축소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이 일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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