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황우석ㆍ이병천 교수팀은 사냥개의 일종인 `아프간 하운드(Afghan hounds)' 2마리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최초의 복제 개는 지난 4월24일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530g의 체중으로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5월29일 태어난 두 번째 복제 개는 생후 22일만에 이물성 폐렴에 의해 죽었다.
개를 복제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며 복제 개는 서울대 영문명의 첫 글자 SUN와 강아지(Puppy)의 뒷글자 ppy를 따 '스너피(Snuppy)'로 명명됐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특허 출원했으며, 이날 발간된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표지 그림과 함께 게재됐다.
개는 다른 동물과 달리 난자의 체외배양이 어렵고 체세포 복제과정도 매우 힘들다.
게다다 일년에 두 번 정도만 발정이 오는 등 매우 특이한 번식 생리학적 특성을 지녀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복제하기 힘든 동물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일반 개에서 얻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이 자리에 3년생 타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프간하운드의 피부세포를 이식해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으며, 복제된 수정란은 4년생 리트리버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타이, 대리모, 스너피, 두번재 복재개 및 배양세포에서 DNA를 추출해 친자감별한 결과 두번째 복제개, 타이 및 배양세포와 100% 유전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챔인자인 황우석 교수는 "지금까지 개 복제 연구는 초기단계에 불과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개 복제 기술은 치료용 줄기세포 기술 개발과 신약개발 기술에 핵심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최초로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에딘버러대학의 윌멋 박사는 "이번 성과는 동물 복제연구 부문에서 최고의 정점을 찍는 큰 사건이며, 연구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최초로 생쥐복제에 성공했던 와카야먀 박사는 "개는 면양, 고양이, 생쥐 등 이미 복제된 다른 동물보다 인위적으로 처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번식체계를 지닌 동물이기 때문에 복제하기 가장 어려운 동물"이라며 "이번 개 복제 성공은 바이오 의학적 가치와 멸종위기 동물의 복원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논평했다.
황우석 교수는 지난 2003년 세계최초로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와 인간에게 장기를 제공할 수 있는 무균 미니돼지를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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