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28일 KBS가 자사 인기드라마인 '장밋빛 인생'에서 의사의 명예와 자존심을 훼손한 장면을 내보낸데 대해 사과와 함께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문제의 장면은 이달 12일 방영분으로, 담당의사가 주인공 맹순이(최진실 역)가 오래 살기 힘들다고 하자 환자 보호자가 의사의 멱살을 잡고 맹순이에게 사실을 얘기하면 당신도 죽는다는 등 의사에게 폭력과 폭언을 행사했다.
의협에 따르면 KBS는 20일 대한의사협회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본사의 드라마 '장밋빛 인생'이 의사의 명예와 자존심을 훼손했다는 대한의사협회 지적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 "의사의 인격과 신분에 대한 명예훼손은 참으로 본래의 의도가 아니었고 만약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양해의 말씀을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BS는 또 "바람난 남편과 위암에 걸린 아내라는 설정을 드라마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몇몇 장면으로 인해 원래 의도와 달리 의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기를 떨어뜨렸다면 제작진은 이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자성의 계기로 삼을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지난 13일 KBS측에 항의공문을 보내 "문제의 장면이 환자를 위해 성실히 진료업무에 임하는 전국 의사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사기를 꺾었다"며 깊은 유감을 전하고 정중히 사과방송 해줄 것을 요구했다.
KBS의 사과에 대해 의협은 앞으로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인기만을 의식하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을 지양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임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의협은 대중매체에서 의사 이미지가 올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28일 방송 제작진이 의료에 대해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방송작가 의료현장 체험' 행사를 개최한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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