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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들, 블랙박스 경고에 개의치 않아

윤현세
발행날짜: 2005-11-24 02:50:54

93만명 환자기록에서 216개 약물사용 조사

블랙박스 경고가 붙은 처방약이 미국 환자의 약 42%에서 처방되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의사들은 블랙박스 경고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랙박스 경고는 위험수준이 가장 높은 처방약에 표기되는 경고로 의약품설명서에서 검정색 테두리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애니타 와그너 박사와 연구진은 10개 관리치료병원에서 약 93만명의 환자를 자료를 후향적으로 검토하여 216개 약물이 처방되는 빈도와 21만7천명의 환자에게 19개 블랙박스 경고 약물이 얼마나 일관되게 처방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블랙박스 경고 처방약은 환자의 42%에서 처방되며 의약품 사용권고 중 가장 지켜지지 않는 부문은 임상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검사가 필요한 처방의 약 절반가량(49.6%)은 임상검사가 시행되지 않았고 특히 처음 처방할 때 임신검사가 필요한 약물의 경우에 임신검사가 흔히 생략됐다.

임상모니터가 필요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의 13%는 이런 모니터가 시행되지 않았고 같은 날 처방이 됐음에도 병용금기 약물이 나란히 처방되는 빈도는 9%나 됐다.

반면 임신 중인 여성에게는 안전하지 않은 약물은 거의 처방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고에 사용되는 문구가 보다 정확하고 처방이나 조제 시점에서 자동적으로 경고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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