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희망찬 병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지난 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병원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과 봉사를 다하신 교직원 여러분과 서울대학교병원에 끝없는 관심과 조언으로 늘 힘을 북돋워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근대의료의 출범과 더불어 우리 병원은 국내 최고의 교육 연구 진료의 전당으로서 근현대 의료사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그 맥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내 의학발전을 선도하고 국민건강을 수호해 온 우리 병원은 환자중심 인간존중 지식창조 사회봉사의 경영이념을 실현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이라는 명성을 자랑스럽게 이어왔습니다.
특히 1978년 병원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대한민국의 의료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특수법인화 한 이후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며 실로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선천성, 난치성 어린이진료에 새 장을 연 어린이병원과 도시서민의 공공의료의 새 장을 연 시립 보라매병원의 위탁운영은 물론, 2003년에는 21세기 노령화 시대를 대비하여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건립하였으며 같은 해 문을 연 강남센터 역시 조기건강진단 모델을 정착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예방의료를 실현하는 등 서울대학교병원은 명실상부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주관 의료기관평가 1위, 브랜드파워 5년 연속 1위, 응급의료센터 최우수병원이라는 여러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며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최고 병원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병원 안팎에서 일고 있는 의미있고 감동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현재 의료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경영상의 어려움과 함께 대외적으로 선진 의료서비스의 개방이 임박해 있습니다. 비록 우리 병원이 의료기관평가 1위, 브랜드파워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우리에게 부여된 의료의 공공성과 의료의 경쟁력 확보는 우리의 생존전략이자 의무입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과 연구, 진료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해 나가는 동시에 경영효율화 및 합리화를 통한 체질개선을 위해 더욱 핵심적인 역량을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환자진료에 있어 보다 깊이 있고 내실 있는 전공의 및 전임의 교육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아울러 보다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병원조직 문화를 조성해서 직종과 부서를 초월한 환자중심의 병원문화 정착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공공의료의 국민적 시혜와 함께 희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해 임상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세계무대를 겨냥한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직적이고 창조적인 연구역량을 배양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서울대학교병원 발전후원회와 같은 연구기금의 확충방안을 더욱 활성화함과 동시에 국공립․민간연구소와의 공동연구 이외에도 향후 간연구소․암연구소 등과 연계하여 새로운 의료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환자를 중심으로 하는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효율적인 전산시스템을 운용하고 검사 및 수술대기시간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는 동시에 외래 암센터 건립 및 어린이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증축 등 현장경영 중심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해외재난지원, 무의촌 및 수해지역 진료, 외국인근로자, 독거노인 등 소외되고 힘겨운 이웃에 따뜻한 온정을 전하는 진료활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특히 진료특성화에 따른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보라매병원, 강남센터와의 역할분담 및 합리적인 연계운영을 통해 진료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병원별 특성화를 통한 센터중심의 진료는 환자들에게는 편리함을, 병원에는 경영이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최고의 진료수준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과 함께 원가분석시스템의 정착과 4개 병원간 통합물류시스템 구축 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노력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것이며, 지난해 처음 몇 개 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한 책임경영제를 더욱 활성화하여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로의 변화를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현재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나날이 더해 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을 둘러싼 법적 행정적 제도의 급속한 변화는 병원의 운신을 갈수록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상대방을 이해하는 바탕에서 일관된 원칙과 목표에 따라 창조적으로 구상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진중하고 희망찬 결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선진사회에서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의료산업의 발전을 앞장서 이끌어 가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량을 키워가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병원의 미래는 바로 여러분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아무쪼록 올 한해에도 환자에게는 최고의 의술과 최선의 서비스로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안아주는’ 환자중심의 병원으로 발돋움하고 교직원에게는 신바람 나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앞장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습니다.
그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진료현장을 지켜주시고 병원발전을 위해 성원해 주시고 노력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병술년 새해 여러분의 건승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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