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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환경 어둡지만 희망은 버리지 말자

박진규
발행날짜: 2006-01-02 06:47:52

문태준 전 의협회장, 새 지도자 지혜와 용기 갖춰야

신라호텔 커피솝에서 만난 문태준 박사는 일흔일곱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꼿꼿했다. 목소리에는 힘이 넘처 흘렀다.

“내가 인터뷰 상대로 자격이 있겠느냐”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의료계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과 송곳같은 날카로움이 뭍어났다.

문 전회장은 "우리의사들은 환자 진료에서 희망이 가장 큰 치료법이 될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의료계를 둘러싼 환경은 어둡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새해를 맞고 뜻깊은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덕담을 전했다.

문 전회장은 그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봇물처럼 쏟아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난해에 약대 학제문제 한의사와의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고 피력했다. 특히 지난 9월 29일 있은 김재정 회장등 의쟁투 7인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도 잘못된 정부정책에 항거할 권리가 있는데 유독 의사만 의료법이란 악법에 얽매어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어. 의료계는 이 날을 기념일로 정해서라도 절대 잊어선 안돼."

문 전회장은 올 3월 실시되는 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대해서도 "의료계를 합의속에서 끌고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해, 국민들이 존경하고 인정해주는 지도자여야 하고, 또 신중하고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 후배들에게는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결할수 밖에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격동하는 사회에 참여 폭넓은 참여를 통해 의사들이 사회에서 격리되고 고립되는 풍조를 바꿔야 한다"고 훈수했다.

"학문적 권위를 높이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아울러 또 악법 철폐와 개정노력도 기울여야 해. 또 차기정권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정치세력화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문 전회장은 요즘 집필과 강연 등으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3년에 생활철학 에세이집인 ‘뜻있고 아름다운 노년을 위하여’를 펴내는 등 수권의 저서를 냈고 그를 찾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달려가 자신의 경험과 인생철학을 전파한다.

그래서 건강의 유지는 필수다. 문 전회장은 금연 절주 운동 주기적 검진 식사조절 등 의학의 기본원칙에 충실하는 것으로 건강을 관리한다고 한다. 다만 식사 조절이 되지 않는 것이 흠이지만, 이것을 보충하기 위해 매일 30여분씩 신라호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학창시절인 1967년 전국학생유도연맹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유도 고단자로도 유명하다. 공인 7단.

<문태준 약력>= 1928년 1월 14일 경북 영덕생/1958년 연세의대 주임교수/1968년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장/1971~1987년 제 8, 9, 10대 국회의원/1979~1985년 제 24, 25, 26회 대한의학협회 회장/1988년 제 23대 보건사회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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