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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의료기기 가격 인하' 기대심리 확산

발행날짜: 2006-05-09 11:58:43

한미 FTA 여파, MRI 등 필수 고가장비 단가동향 주목

한미FTA 협상을 앞두고 병원계에 고가 필수의료기기의 가격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현재 미국 의료기기를 수입할 때 적용되는 8%의 관세가 낮게 책정됨으로써 단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A라식전문 안과의원 이모 원장 5~7억원대의 첨단 고가장비는 모두 외국산으로 FTA 협상으로 장비 가격이 낮아지면 경영상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의료장비는 싼값에 극대의 효과를 보기 보다는 최고의 장비로 극대화된 효과를 내야하므로 고가여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FTA협상을 통해 장비값이 더욱 낮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국내 심장전문 병원으로 유명한 S병원 MRI실 관계자는 “워낙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안 살수는 없는 핵심 의료기기였는데 잘 됐다”며 FTA협상이 잘 돼서 가격이 낮아지면 환영할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기술력측면에 있어서 하루빨리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중소기업규모의 영세한 의료기기업체들은 한미FTA이후 국산 의료기기는 발붙이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중소병원 의료기기 구매담당자는 국내 GE사는 국내 MRI, CT, 동위원소 감마카메라 등 10억단위 넘어가는 의료기기 점유율 4대 업체 중 하나로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의료장비 중에도 10억이상의 고가 장비이기 때문에 관세가 2%만 덜 붙어도 전체 단가는 크게 차이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MRI의료기기업체 메디너스 홍창준 이사는 “이미 외국제품 단가가 많이 떨어져서 가격경쟁력은 떨어진 상태로 경영상 어려운 상태”라며 “이 상황에서 한미FTA는 더욱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반면 홍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고 3년내에 우리도 미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미국 시장은 의료기기 단가 자체가 우리나라 보다 높아 한번 쯤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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