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국면으로 본격 접어들어들면서 의료법 개정 저지 등 현안이 묻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협은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보궐선거 일정을 확정 공고했다. 선관위는 내달 13일부터 26일까지 투표를 실시하고 28일 당선자를 공고할 계획이다.
현재 의학회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데 따라 추대설이 힘을 잃은 가운데 지난 34대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선거 재수생들이 재출마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언론에 거론되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몇몇 후보 예정자는 캠프를 조직하고 경쟁 후보군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동향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의사협회가 차기 회장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게 됨에 따라 의료계의 현안관련 투쟁도 더욱 깊은 소강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법 개정안은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로 넘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일자별 청구 등 핵심 현안도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복지부 공무원들이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이다"라며 "의협로비파동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국면에 접어들면 현안은 아예 물 건너간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의협 로비파문 이후 의협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는 사실상 휴지기에 들어가고, 그 밖 현안도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김성덕 대행에게 힘을 실어주었지만 임기 2개월에 불과한 과도 집행부는 헝클어진 내부 살림을 추스르는데도 버거운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선거국면에 들어간다면 집행부의 운신 폭은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한 후보 예정자는 "의협 로비파문과 선거국면으로 현안에 강도높게 대응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김성덕 집행부가 현안에 대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며 "정부도 의료계의 혼란을 틈타 얼렁뚱땅 현안 문제를 처리하기 보다는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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