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보궐선거 연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의학회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 추대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4일 의협회장 출마 예정자들에 따르면 최근 모 인사로부터 선거 연기론에 동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로 넘어간 중대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면 여론이 분열될 수 있는 만큼 선거를 6월 이후로 미루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거를 연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후보등록 포기를 제시했다.
여기에 대한 후보 예정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한 후보예정자는 “몇 일 전 복수의 유력 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며 “의료법 저지가 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선거 연기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예정자는 “이제와서 선거 연기를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며 “선거 연기 주장 속에는 후보 예정자들의 발목을 잡고, 특정 인물을 추대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 같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선관위도 선거 연기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권오주 선관위원장은 “현 집행부와 대의원회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모르지만 현재 상태로서는 규정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의료법의 국회통과 여부도 상식선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후보 추대설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김성덕 의협회장 직무대행, 지제근 전 의학회장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 직무대행의 경우 주변에서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한 관계자는 “일부 젊은 의사 그룹들이 김 직무대행께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김 직무대행은 확실하게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성덕 직무대행은 “출마를 권고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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