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톡톡! 개원가 ⑭한성익 의원
얼어붙은 개원시장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원 경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불황 속 개원의들에게 새로운 개원모델을 제시하고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톡톡! 개원가>는 매주 금요일 연재된다.
한성익 원장.
한성익 의원은 입구에서부터 치과 특유의 약품 냄새를 풍긴다.
그래서 단순히 성형외과의원으로 생각했던 환자들은 치과와 성형외과를 섞어놓은 것 같은 구조에 잠시 어리둥절해진다.
그러나 한성익 의원에서 실시하는 시술에 대해 알고 나면 금새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성익 의원은 턱 얼굴 성형외과/치과 클리닉으로 턱 얼굴 재건성형수술이 환자 중 60%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턱 재건수술의 경우 임플란트 등의 치과 진료가 필수적이므로 같은 공간에 존재하도록 함으로써 재건 성형수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의원 내 치과진료실만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한성익 의원은 함부르크 치과의원과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독일 '턱 얼굴 성형외과 전문의' 출신 개원의
이처럼 특이한 개원형태는 한성익(49) 원장의 특이한 이력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거쳐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턱 얼굴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독일은 성형외과 중에도 '턱 얼굴 성형외과 전문의'가 따로 존재하며 자격을 취득해야 얼굴 재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
그는 독일에서 7년동안 턱 얼굴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함부르크대학병원에서 전공의를 마치고 상임의로 활동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아산병원 성형외과 조교수에서 강남성모병원 턱얼굴 외과 부교수를 거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턱 얼굴 성형외과/치과 클리닉'을 오픈했다.
얼굴에 화상을 입어 턱이 무너져버린 환자에게 턱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하고있다.
이런 까닭에 그의 수술은 화상으로 인한 성형, 두개골 유합증 환자, 암 등 질병으로 인한 안구 유실 환자, 사고나 선천적으로 귀 유실 환자, 주걱턱 및 무턱 환자 등 수술 분야도 다양하고 대학병원 성형외과만큼이나 전문적이다.
그의 별명은 '1만원 재건성형수술 의사'
한 원장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1만원을 받고 어려운 처지의 환자들을 수술해오던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질병으로 안구를 잃거나 교통사고로 귀를 잃은 환자들 중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해 수술을 포기한 채 사회와 격리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수술비로 1만원을 받고 희망을 찾아주고 있다. 이렇게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된 환자만도 벌써 50여명.
그는 "재건 성형수술을 통해 집에만 있던 환자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새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며 "이것이 아직까지도 의사라는 직업이 감사하고 즐거운 이유"라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1만원 재건성형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몰려와 현재 대기환자만해도 40여명.
한 원장은 "한달에 한번 꼴로 실시한다고 볼 때 앞으로 4년간은 환자가 끊이지 않겠죠"라며 웃었다.
그는 유명세 덕분에 재건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찾아올 수 있게돼 좋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에 상처받기도 했다.
한 원장은 점심시간이 따로없다. 시간을 쪼개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있다.
얼마 전 그의 홈페이지에는 그가 실시한 1만원 수술에 대해 '결국 병원을 알리려는 홍보수단 아니냐'는 등의 댓글에 놀라 즉시 홈페이지를 닫았다.
의사로서 장사꾼 취급을 당했다는 사실에 얼굴이 화끈거려서 견딜 수 없었다고.
그는 "개인적으로 모든 환자들에게 자신을 도와준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내가 봉사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당연히 내가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익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는 한 원장은 환자 진료에만 힘쓰고 싶다. 그래서인지 하루 환자수도 수익도 모두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100명 후배양성...1만원 재건수술 확산
의사로서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그는 현재 자신처럼 성형 재건 수술을 할 수 있는 후배 양성에도 열중하고 있다.
자신이 은퇴하기 전에 얼굴 재건 성형에 능한 후배 100명을 만들고 그들이 한달에 한번 1만원 수술을 하면 결국 한달에 100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찾아줄 수 있게 됐으면 하는게 그의 목표다.
그는 "의료기술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후배들에게 반드시 한달에 한번 무료수술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에 받아주고 있다"며 "앞으로 다 많은 환자들이 마음 편히 사회로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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