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③| 의협, 무엇이 문제인가
제35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주수호 후보가 선출됐다. 이에 따라 의료계 안팎에서 개혁에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 주 회장 역시 후보시절 자신이 가장 개혁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우선은 안으로의 개혁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상임진 구성에서 부터 사무국의 시스템까지 손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의협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3회에 걸처 조명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전문성 갖춘 상임진 구성 시급
② 일하는 조직 만들자
③ 투명한 회계관리, 개혁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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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에서 ‘투명회계’는 그 집행부의 도덕성 판단의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 발생한 장영각씨 등의 13억4,000만원 횡령사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실제 당시 김재정 집행부는 이 횡령사고 인해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상근부회장 등 최측근 임원들을 짤라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김재정 집행부의 바통을 이어받은 장동익 집행부는 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위기에 자초했다.
초호화판 취임식에 전용차 교체 문제로 큰 씀씀이가 문제가 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모두 6건에 이르는 고발 세례를 받았다.
또한 이런 문제들이 발단이 되어 그는 결국 1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최근 검찰은 의협 금품로비 의혹 사건에 대한 중간로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장동익 전 의사협회장이 3억5천만원 상당의 의협자금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6월 의협 감사단을 감사의견을 통해 “장동익 회장은 문서위조, 공금횡령 및 배임 등 실정법 위반이 짙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며 장 회장의 자진사퇴를 권유했었다.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집행부도 회계 투명성에 신경을 곧추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궐선거 당시 주수호 후보 등이 외부 회계감사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주 후보는 상시 감사실을 도입해 감사 전문능력이 있는 직원을 상주시키고, 방대한 조직에 걸맞게 외부회계감사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의협 회계와 회무 투명성을 첫손에 꼽았다.
하지만 외부 회계감사제도의 경우에도 문제는 있다.
결국 집행부가 외부감사를 선임하기 때문에 공인회계사들이 집행부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집행부, 대의원회, 민초의사 등 이해당사자들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외부감사인을 직접 선임하게 함으로써 집행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게 감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협 한 관계자는 “현재 의협은 회비납부율 적하로 자본이 잠식되고 있는 상태여서 더 이상의 도덕성 상실을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외부 회계감사를 실시하기 이전에 모든 임직원들의 정신적 재무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협에는 법인카드만 29개나 되지만, 그간 임원들은 법인카드 대신 개인명의의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곧바로 취소하고 그 영수증을 의협에 제출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며 "개인카드의 사용을 철저하게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의원회 쪽 관계자는 "의협에 상근 감사를 두고 권한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집행부에서 정직하게 감사만 받아도 회계의 투명성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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