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시장인 당뇨병 치료제에 잇따른 신약 출시에 제약사의 섣부른 판단을 지적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광원 교수는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엠에스디 자누비아 미디어라운드 테이블’ 기자간담회에서 “당뇨병 치료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추세로 새로운 약제가 개발됐다고 우수성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기존 약제와 다른 새로운 계열의 신약으로 환자치료에 대한 내과 전문의들의 선택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자문역할로 참석한 김광원 교수는 “신약이 출시될 때 의사 입장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부작용이 무엇인가라는 부분”이라고 전하고 “자누비아가 새로운 계열의 약제인 만큼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당뇨환자 약제처방에 민감한 의사들의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김 교수는 “혈당을 얼마나 조절하고 체중증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의사들의 처방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각기 다른 환자의 특징에 부합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해 질환을 호전시켜야 하는 전문의 입장에서 새로운 약제가 실제 치료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김광원 교수는 “신약 출시에 따른 제약사의 마케팅 전략은 비슷한 패턴으로 일단 100여명 리더그룹 중심의 임상을 거쳐 대학병원별 다기관 임상 후 학회와 연수강좌를 통해 인식을 확산시키는 방식”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제 시판 후 상당한 시간을 거쳐 약효에 대한 분명한 결과가 도출돼야 선택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새로운 약제 출시가 곧 처방이라는 제약계의 단선적 사고를 꼬집었다.
이날 선보인 한국엠에스디의 ‘자누비아’(성분명 sitaglptin phosphate)는 지난 9월 21일 식약청의 국내 시판 승인을 받은제 2형 당뇨병 치료제 중 유일한 DPP-4 억제제로 알려져 있다.
엠에스디 김용수 이사(내과 전문의)는 “자누비아의 가장 큰 특징은 인슐린 분비 증가로 핵심기전인 인크리틴 분비를 조절하는 ‘DPP-4'를 억제함으로써 췌장의 혈당조절을 가능하게 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더욱이 기존 당뇨약제가 지닌 체중증가와 저혈당 발생 등을 현저하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김용수 이사는 “또 다른 장점은 단독요법이 어려운 경우 메트포르민과 자누비아를 병용투여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하고 “아마릴과 아반디아, 액토스 등이 체중증가와 심부전, 골절이 문제점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자누비아는 상부호흡기계감염 등에 국한된 미비한 부작용만 보이고 있다”며 부작용이 적은 혈당강하제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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