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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공단 일산병원노조에 사과 광고

이창열
발행날짜: 2003-12-11 07:30:42

일산병원노조 “의협은 절제된 행위를 하라” 촉구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는 지난 3일 <조선일보>에 게재한 ‘의사 죽이고, 국민 털고’ 제하의 광고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성재)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을 언급한 것과 관련 일산병원노조에 사과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앞서 박효길 의협 부회장과 신창록 보험이사는 9일 공단 일산병원 홍원표 병원장을 방문하고 사과했다.

의협은 일산병원과 관련 <조선일보> 광고를 통해 “국민이 낸 보험료로 공단 부속병원이 연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메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10일 일산병원노조위원장에게 보낸 사과 공문에서 “광고에서 일산병원을 명시한 것은 무조건 흑자를 내고 있다는 일반 국민들의 편견을 지적하고자 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예시한 것이다”며 “결코 일산병원의 의료인과 직원에 대한 음해나 폄하의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라는 문구는 공단 직영병원 건립을 위해 99년까지 2,368억원을 투자하고 2000년에서 232억원, 2001년에 76억원, 2002년에 41억원의 적자를 보았으며 기타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지난 3년 동안 약 3,0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된 점을 근거로 하여 우리나라 건강보험 모델병원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함이었음을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보험공단 직영 일산병원의 어려움 등을 통하여 의료기관의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오늘날의 의료현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무엇보다 국민이 어렵게 낸 보험료로 이루어진 보험재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취지였다”고 재차 해명했다.

일산병원 노동조합은 여기에 대해 10일 ‘대한의사협회의 절제된 행위를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반적인 회계상식도 없는 계산방식으로 자기들의 주장을 정당화 하기 위해 국민을 기만한 행태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성명서는 또한 “양식 있는 대한의사협회로서의 절제된 행위를 촉구하며 다시 한번 이런 행태가 반복될 시 우리나라 유일의 보험자병원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근무하는 조합원의 명예를 걸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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