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으로 사망하는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부는 폐암검진의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예산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폐암학회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토로하고 폐암검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폐암학회 박찬일 회장은 "현재 위암, 간암 등은 주요암으로 구분돼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폐암은 지원이 미비한 실정"이라며 "하지만 사망률만 놓고 보자면 폐암이 다른 암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06 사망 및 사망원인통계'자료에 따르면 폐암은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28.8명으로 위암(22.6명), 간암(22.5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중앙암등록사업본부에서 발표한 암 생존률 분석자료에 따르면 폐암은 지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생존률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여전히 치료가 어려움 질병으로 나타났다.
폐암학회는 이처럼 저조한 생존률의 원인에는 정부의 무관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지원책이 미비했다는 것이다.
박찬일 회장은 "물론 CT등 폐암 검진사업이 폐암 조기발견과 사망률 감소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 근거는 아직 정립되지 못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미 국내 폐암 사망률과 유발율은 심각한 수준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CT촬영에 드는 비용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검진을 회피하고 있는 현실은 개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우선 국민들을 상대로 저선량CT 등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검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려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루빨리 폐암이 주요암에 포함돼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간다는 방침이다.
박찬일 회장은 "우선 학회가 나서 저선량 CT등 저렴한 비용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폐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라며 "또한 현재 미국 등 선진국에서 조기검진의 효용성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진행중에 있는 만큼 이 결과를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폐암의 조기검진률을 높이고 이를 통해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정부가 폐암에 대한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학회가 노력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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