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한 영유아 검진 사업과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들로부터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도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간과 노력에 비해 수가가 낮다', '엄마들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 는 등의 의견들이 그것이다.
"몇 마디 나누면 30분은 훌쩍"
영유아 검진에 대해 의사들은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한다.
아이 엄마들이 실제로 기본적인 육아 상식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아 궁금증을 풀어주다보면 이야기가 길어지기 일쑤다.
특히 다른 병원을 다니다 영유아검진으로 처음 왔다면 기초적인 정보까지 파악해야 해 시간이 더 든다고 입을 모은다.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몇 마디 나누면 20~30분은 훌쩍 넘어간다"면서 "환자가 대기실에 기다리고 있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소아청소년과나 병원급에서는 예약제로 영유아검진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의사가 1명인 경우는 예약제가 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최대 2만2470원인 수가가 낮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으며, 영유아검진을 포기하는 곳도 있다.
"엄마들, 채혈이나 검사를 기대"
무료 영유아검진 실시와 관련, 아이 엄마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와 '유익하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한다.
시흥시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고 있는 조인성 원장은"엄마들은 검진이라고 하면 채혈이나 검사 등을 기대해 처음에는 영유아검진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다양한 상태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고 궁금증을 풀어주다 보면 반응이 바뀐다고.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민정혜 공보이사는 "영유아검진을 하면 엄마들이 눈을 초롱초롱하게 열심히 듣는다"면서 "아이 엄마들이 정말 기본적인 육아 상식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정성껏 잘해주면, 병원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부실 검진하고, 수가 챙기는 얌체족"
영유아 검진을 부실하게 하고, 수가를 받아가는 얌체족들도 있다고 의사들은 전한다.
한 개원의는 "영유아 검진을 대충 하고 수가를 챙기는 얌체족으로 인해 전체 영유아검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에서는 연수교육을 통해 영유아검진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 매뉴얼 등을 제작해 영유아검진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영유아 검진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적 인식이 제고되면 자연히 질도 올라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조인성 정책이사는 "아직 영유아검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 적극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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