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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온 고암의학 논란

조형철
발행날짜: 2004-03-04 10:38:45
지난해 9월 의료계에 '고암의학'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자칭 민족의학이라는 의술에 대한 논쟁이 인터넷을 통해 불붙기 시작했다.

고암의학 연구자들은 기존 양방치료의 개념을 뒤집는 완전히 새로운 의학으로 약물없이 치료효과가 극명하다고 주장했고 이를 처음 접한 의사들은 의아해하며 과학적인 데이터를 요구했다.

만약 새로운 의학이라면 과학적인 검증단계를 거쳐 임상적인 효능을 철저히 분석후 의사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었고 고암측이 곧 구체적인 데이터를 밝힐 것이라며 이를 수용, 논란은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작금의 의료계는 예전 고암의학의 논란이 재연되고 있으며 논쟁의 열기도 과거보다 한층 뜨겁다.

문제는 고암의학 창시자가 약사법(현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피소되었다는 사실이 기사화된 상태에서 여전히 과학적인 데이터는 제시하지도 않은 채 또다시 고암의학을 홍보했기 때문.

이에 실증을 앞세워 고암의학을 공부했으나 피해를 보았으며 사기까지 당했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기름에 불을 끼얹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을 전해들은 한의사들은 한결같이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이다.

'그토록 이성적이고 과학적 근거를 중요시하는 현대의학 의사들이 한의학을 달리 포장한 것과 다름없는 의술을 구분해내지 못하는가' 라는 요지의 주장이다.

현재광 원장(대한한의원)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암의학이라는 새로운 의술이 의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한방에서는 당연한 이치를 새로운 의학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이나 이를 신뢰하고 그를 신격화하는 의사들도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고암의학 연구자들은 고암의술에 'PAD3000'이라는 의료기기가 중요한 역활을 한다고 한다. 또한 식약청의 승인을 얻었기 때문에 정부기관에서도 고암의학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만큼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에 문의한 결과 'PAD3000'은 제품번호 03-230으로 지난해 피부저항측정기로 정식인가를 받았으나 이는 그저 검사항목을 통과한 것에 불과하며 피부저항측정기능외 특별한 임상적 효능이나 기능은 없다고 일축했다.

고암의학이 진정한 의술이라면 이러한 기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학문적으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며 임상에 적용한 데이터를 근거로 정부에 정식으로 신의료기술을 신청해야 할 것이다.

6개월전 논쟁을 아무런 준비없이 또다시 들고 나타나 홍보성 글을 올리는 것은 동료 의사들을 농락하는 것과 다름아니다.

한의사들의 비웃음을 떨쳐내지 못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이상 이는 시중에 떠도는 대체의학이나 사이비 의술로 치부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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