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철 현 중앙대의료원장의 뒤를 이어 하권익
(사진) 전 삼성서울병원장이 차기 의료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대의료원을 인수한 두산그룹의 사실상 최초 인사이며, 더욱이 의료원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두산의 의중이 강하게 뭍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대의료원 관계자는 9일 "재단이사회에서 차기 의료원장으로 하권익 박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최종승인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권익 박사는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삼성서울병원 개원초기 병원장을 맡아 서비스 경영을 도입하는 등 병원경영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이 의료원의 수장에 하 박사를 내정한 것은 부속병원의 서비스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 박사는 삼성서울병원장을 지난 후에도 을지대 의무부총장, 대한정형외과학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아울러 하권익 박사를 의료원 수장으로 영입할 경우 두산그룹 편입으로 상당한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고 있는 중대의료원의 병원계 입지를 2~3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리더의 이미지에다 두산그룹의 후광을 결합, 중대의료원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기업계열 병원에 뒤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외부인사를 전격 등용했다는 점에서 두산이 본격적으로 의료원 체제개선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산그룹은 중앙대학교 인수 초기부터 의료원의 변화 방향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의료원의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내부인사보다는 외부 전문가인 하권익이라는 카드를 내세워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원 내부에서는 하권익 박사 영입에 대해 입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아직 인사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다가 의료원장 보직 인사이니 만큼 섣불리 예측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의료원 고위 보직자는 "아직 인사가 발표된 것도 아니니만큼 섣부른 예측은 힘들다"면서도 "다만 병원경영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니만큼 의료원의 방향성을 조심스레 예측할 수는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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