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일산병원과 일산한방병원 교수들이 양한방 협진을 위한 첫단계로 임상적 치료 효과를 검증하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의대 교수와 한의대 교수들은 후속 연구를 통해 협진의 치료성과를 검증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상대방 학문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해 향후 근거중심의 협진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5일 동국대 일산병원과 일산한방병원은 공동으로 ‘제1회 양·한방 협진 연구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된 연구결과는 △한약재의 안전성 △과민성 장증후군의 협진 활성화 방안 △양·한방 협진을 이용한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치료 △회음부 수술 후 좌욕의 한방첨가물 효과 연구 △동서의학 골절치료 협진 제안 △양·한방 재활치료 협진시스템 개발 등 6개였다.
동국대의료원(의료원장 이명묵)은 지난해 일산병원과 일산한방병원 양방, 한방 교수간 양한방 협진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연구비를 지원한 바 있으며, 이날 그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연구는 의대 교수와 한의대 교수가 한팀을 이뤄 진행해 왔다.
일례로 한약재 안전성 연구는 소화기내과 고문수 교수와 한방내과 한창우 교수가 2007년 1년간 양방병동과 한방병동에서 각각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 50명씩을 무작위로 추출, 알부민 등 간기능검사를 조사했다.
6개과제 연구의 결론은 대체로 보다 많은 증례 확보가 필요하고, 대조군 설정 등 추가적인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양방과 한방이 처음으로 공동 임상연구를 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결과를 놓고 의대 교수와 한의대 교수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약재의 안전성 연구에서는 양방병동 환자에서 AST, ALT의 이상 발생빈도가 한방병동보다 더 많이 관찰되자 양약의 안전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한의대에서 나왔다.
그러자 의대 모교수는 “이번 연구만 가지고 양방 입원환자의 간독성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침구과 김갑성 교수가 ‘자연동’이라는 광물성 약재가 골절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에서도 탁월했다고 설명하자 의대 교수의 문제제기가 뒤따랐다.
중금속의 경우 10년, 20년 후에도 독성이 나타나는데 3주간의 치료결과를 가지고 독성이 없다고 학회에 보고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동국대의료원 이명묵 의료원장은 협진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간 양한방 협진이 잘 되지 않아 협진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안전성과 객관성, 효과를 입증해 새로운 진료모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병수 일산한방병원 원장은 “단군 이래 양방과 한방이 터놓고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새로운 의학모델의 역사를 쓰는 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구 원장은 “양한방 협진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학문적 열정이 필요하며, 인고의 과정”이라고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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