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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내년 매출액 8000억원 넘어설 듯

이석준
발행날짜: 2009-12-24 06:45:37

"면역증강제 사용 백신 공급분, 내년 1분기 반영"

녹십자 본사
녹십자의 내년도 매출액이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500억원이 넘는 면역증강제 사용 백신 공급분이 내년도 회기분에 반영되며, 계절독감 생산량 증가로 큰 폭의 실적 향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23일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신종플루 백신 1250만 도즈를 조달청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금액은 1525억원.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분은 내년도 1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 업계 최초로 분기별 매출 3000억원을 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까지 분기별 매출 최고치는 지난 3분기 동아제약이 세운 2082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백신 공급 불확실성이 해소된 녹십자는 내년도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안고 시작하는 데다, 계절독감백신 등 추가 매출 발생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K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으로 백신 공급 불확실성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게 됐다"며 "향후 백신 수출 등에 대한 소식이 추가될 시에는 공장 가동률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해소될 것이다. 추가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D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면역증강제 사용 백신은 정부 납품 후에도 잔여 물량에 대한 수출 가능성은 높다"며 "독감 백신 역시 올해 350만 도즈(1회 접종량) 생산에 그쳤으나, 내년에는 1000만 도즈로 생산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M증권사는 "녹십자의 내년도 매출액을 8329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상반기 신종플루 백신 매출 2000억원, 하반기 계절성 독감 백신 1320억원을 감안한 수치"라고 말했다.

녹십자 관계자 역시 "정부남품분을 뺀 나머지 700만 도즈 가량을 민간 병의원 유통이나 수출을 통해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2월까지 3200만 도즈의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으로 2500억원에 가까운 신규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5160억원) 대비 47.24%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각각 113만7500도즈(91억원)와 586만2500도즈(426억원)에 대해, 12월에는 총 세 차례에 걸쳐 각각 400만 도즈(291억원), 150만 도즈(105억원), 1250만 도즈(1525억원)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총 공급분은 2500만 도즈며, 이중 절반은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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