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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들 신규간호사 채용 11월 재개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이탈 후 대형병원들이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멈췄던 신규간호사 채용이 재개된다.대한간호협회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8개 기관이 11월 셋째 주부터 3주간(11.18~12.8) 신규간호사 채용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해당 8개 의료기관은 건국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이화여대목동병원 (가나다순) 등이다.간호협회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8개 기관이 11월 셋째 주부터 3주간(11.18~12.8) 신규간호사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올 하반기에 신규간호사 채용이 시행될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들과 지속적인 논의와 소통을 진행한 결과다.올해 초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개소는 24년 채용부터 대기순번제 관행 개선을 위해 최종면접을 같은 기간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하지만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중 강북삼성병원, 중앙대병원 2개소를 제외한 다수 병원이 상반기 신규간호사 채용을 보류해 왔다.채용 이후 의료기관에 실제로 근무하기까지 상당 기간 대기 발령 상태를 유지하는 신규간호사 또 채용을 진행한 2개 병원 및 채용 일정을 확정한 8개 병원 이외의 의료기관들도 현재 채용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가능하면 올해 안에 채용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채용 진행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8개 병원은 향후 채용 일정 및 규모를 신속히 확정하고 채용 관련 계획을 공지할 예정으로, 상급종합병원 취업을 준비 중인 간호사들의 구직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간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병원들이 병상가동률 감소 등을 이유로 채용된 신규간호사를 발령내지 않아 간호사들이 고용절벽에 내몰리는 상황이었다.대한간호협회 탁영란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의료공백 위기대응 현장간호사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를 토대로 정부에 신규간호사 취업위기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지금이라도 이러한 내용이 발표된 점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대형병원들이 올해 신규간호사 발령과 함께 내년에 발령되는 간호사 채용을 재개해 간호사 취업난 해소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복지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강조했다. 
2024-09-13 09:01:23병·의원

200병상 규모 명주병원 개원 2년 만에 극심한 경영난 무슨 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경기도 용인시 위치한 명주병원이 응급의료 대란과 맞물리면서 뒤늦게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자되고 있다.  10일 병원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위치한 명주병원은 경영난으로 의사는 물론 임직원 임금체불이 지속되면서 현재 임직원들이 병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명주병원 응급실 중단으로  얼마 전부터 임금체불 등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명주병원은 2022년 6월, 10개 진료센터와 22개 진료과를 갖추고 229병상 규모로 개원했다. 용인시 내 종합병원 최초로 관상동맥 혈관조영술, 경피적혈관성형술 등을 시행 가능한 병원을 표방하면서 문을 열었지만 개원 2년 만에 폐업 위기에 봉착했다.현재 정형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의료진이 있지만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상태로 사실상 수술은 중단된 상태다. 병상 규모는 229병상이지만 외래 진료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게 전부다.해당 병원은 올해 4월까지 소화기센터 ERCP·EUS시술 150례를 달성하고 지난 8월 보건복지부 4주기 의료기관 인증도 받았지만 경영난의 검은 그림자를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다.10일 복지부는 응급실 중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진 파견 및 인건비 지원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명주병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명주병원 응급실 운영 중단은 의대증원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게 복지부가 밝힌 미지원 이유다.명주병원 한 관계자는 "임금체불은 지속되고 있다. 현재는 외래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 중소병원 경영 제각각…언제라도 위기 봉착 가능성병원계는 229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폐업 위기에 봉착한 현실을 두고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는 반응이다.의대증원 사태 이후 일부 중소병원들은 환자가 늘었지만 지역에 따라 여전히 경영 상태가 위태로운 병원이 상당수 있다는 게 병원계 인사들의 전언이다.날개병원 이태연 병원장은 "병원 규모가 클수록 경영이 어렵다"라며 "2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은 작은 대학병원 규모로 개원 이후 5년까지 버티는 게 가장 힘든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경영에 문제가 없던 병원도 정책적 이슈 등으로 한두달 환자가 줄면 즉각 경영난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병원 경영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박진규병원 박진규 병원장은 "종합병원은 한개 진료과가 무너지면 전체가 영향을 받기도 한다"면서 "해당 병원도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전체 수술이 중단되면서 경영난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대한중소병원협회 한 임원은 "인근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과 경쟁하면서 지역 내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게 쉽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중소병원 중에서도 지역별로 경영난을 겪는 병원이 있다"고 말했다.
2024-09-11 05:30:00병·의원

보건노조 총파업 밤샘 교섭 끝에 극적 타결…공백위기 넘겨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오늘(29일) 예정이었던 보건의료노조 전국 동시 총파업은 없던 일이 됐다. 정부가 우려했던 의료공백 위기도 간신히 고비를 넘겼다. 보건의료노조는 29일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밤샘 교섭을 진행한 결과 62개 중 59개 병원이 극적 타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까지만 해도 총 62개 의료기관 중 11개 병원만이 타결, 51개 병원이 여전히 교섭을 진행 중이었다. 밤샘 교섭을 거쳤지만 단 한곳, 조선대병원은 노사간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하면서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이 병원은 임금인상 소급시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소요시간 단축, 불법파견 금지 등에서 노사간 첨예한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강동경희대병원지부 노조원들이 지난 28일 파업 전야제를 진행 중인 모습. 이날 밤샘 교섭 끝에 타결됐다. 조선대병원지부 노조원들은 29일 오전 파업 출정식에 이어 10시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병원을 지켜온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촉구할 예정이다.이외 노원을지대병원은 조정기간을 9월 11일까지로 연장했으며 호남권역재활병원은 파업돌입 시기를 늦추고,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에도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9월 3일 파업 전야제를 진행한다.밤샘 교섭을 통해 극적 타결된 병원들은 ▲의사 진료공백에 따른 일방적인 책임 전가 금지 ▲연차휴가 강제 사용 금지 ▲임금 인상 ▲불법의료 근절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 확충 등 요구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다. 일선 병원들이 전공의 사직 이후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노조 측은 더 이상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하반기에도 경영난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노사간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병원 대부분이 교섭에 성공하면서 정부도 한숨을 돌렸다. 전국 대학병원 응급실 의료진 이탈이 확산되는 와중에 간호사들까지 동시파업에 돌입할 경우 의료공백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앞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에 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직접 나서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해줄 것을 거듭 당부한 바 있다. 해당 대학병원들도 최악의 경영난 상황에서 간호사 파업은 감당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한 바 있다.  
2024-08-29 08:47:41병·의원

8월말 교정 떠나는 정년교수…인생 2막 '진료' 지속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8월 말 교정을 떠나는 정년교수 상당수가 병원 혹은 개원가로 이동해 진료를 이어간다. 특히 올해 하반기 정년퇴임 교수 명단에는 대어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정년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27일 대형 대학병원 중심으로 8월말 정년 퇴임 교수를 확인한 결과,  올해는 각 대학병원 경영난 상황이라 현재 병원에서 자리를 지키면서 의료공백을 채우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몇년 전부터 정년퇴임 이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화된 분위기. 인생 2막에서도 진료를 이어가는 행보는 올해 더욱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서울의대 권준수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9월 1일자로 한양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환자 진료를 이어간다. 권 교수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을 지내고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정신약물학회에서 활동해왔다. 서울대병원에서는 홍보실장, 미래전략본부장, 교육수련부장, 교육인재개발실장 등을 맡았다.좌측부터 서울의대 박경수, 권성택, 김효수, 강승백, 권준수 교수 서울의대 오창완 교수(신경외과)도 중앙대 광명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10월 1일부터 진료를 이어 나간다. 그는 대한뇌혈관외과학회장, 에 이어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뇌혈관질환수술 술기는 물론 인공심장, 인공췌장, 모바일헬스케어 시스템 등 전자의료기기 개발 연구를 통해 241편의 국제학술지 논문과 255건의 지식재산 출원을 한 바 있다.서울의대 박경수 교수(내과) 또한 건국대병원에서 진료를 지속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에 이어 한국유전체학회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을 두루 지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대외협력실장을 지낸 이상형 교수(신경외과) 또한 제주대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대한신경중환자의학회장, 대한신경외과초음파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다.서울의대 김효수 교수(내과)는 연구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정년 이후에도 '연구교수'라는 이름으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이사장에 이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이사장, 아시아태평양 심장학회장을 현재 역임한 바 있다.서울의대 강승백 교수(정형외과)는 대한슬관절학회장에 이어 최근까지 대한정형외과학회 법제위원장으로 활동 중으로 내년 2025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슬관절치환술 전문분과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또 대한미세수술학회장에 이어 대한수부외과학회장, 대한성형외과학회장을 두루 역임한 서울의대 권성택 교수(성형외과)도 정년을 맞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좌측부터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이상암, 서대식, 조성우 교수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현직 병원장이 포함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임기가 연장됐다.울산의대 정년 교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현직 서울아산병원장인 박승일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식도암센터 소장,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진료부원장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병원장으로 병원 내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의료진.의대증원 사태로 경영위기 상황이라 정년퇴임과 무관하게 병원장직을 이어갈 예정이다.박 병원장 이외에도 난소자궁암센터에서 부인암질환 명의로 진료에 매진했으며 이상암 교수(신경과)는 대한수면학회장, 대한수면연구학회장을 지낸 서대식 교수(산부인과)와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으로 활동, 마르퀴즈 후즈후 인더월드에 등재되는 등 학술활동을 해온 조성우 교수(생화학분자생물학)도 병원을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상단 좌측부터 가톨릭의료원 남호우, 윤호중, 심성보, 양철우, 손현식 교수                                                                                                                                    하단 좌측부터 진동찬, 윤승규, 이해진, 권순석, 권동진  교수가톨릭의대 정년교수 중에서도 병원장 출신을 포함해 의학계를 주름잡았던 교수들이 이름을 올렸다.서울성모병원장 및 여의도성모병원장을 지낸 윤승규 교수(내과)또한 병원장을 유지하면서 경영난 극복이라는 중책을 이어간다. 그는 대한간암학회장을 지냈으며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병원은 물론 의학계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해왔다.부천성모병원 심성보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 권순석 교수(호흡기내과) 는 기존 병원에서 진료를 지속하면서 의료공백을 채울 예정이다.연세의대 또한 걸출한 교수들이 줄줄이 퇴임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뇌혈관병원장을 지낸 권혁문 교수(내과)와 연세대의과대학장,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 대한신경내분비연구회장을 지낸 이은직 교수도 올해 교정을 떠난다.최근 제22대 국회의원 뱃지를 단 인요한 교수(가정의학과)도 정년 퇴임과 무관하게 국정활동을 이어간다.좌측부터 연세의료원 권혁문, 김경섭, 김용욱, 성진실, 최종혁 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장, 대한관절경학회장을 역임하고 세브란스에서 관절스포츠재활센터 소장을 역임한 최종혁 교수(정형외과)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대한피부암학회장을 지낸 정기양 교수(피부과)는 개원가에서 환자 진료를 계속할 예정이다.이번에 병원을 떠나는 연세의대 이기영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대한노인마취통증학회장, 대한마취증례연구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간암학회장,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장, 대한암학회장을 두루 맡아온 성진실(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요양병원으로 자리를 옮긴다.좌측부터 연세의료원 인요한, 이은직, 이기영, 정기양 교수 대한컴퓨터가상수술학회장, 국제컴퓨터가상수술학회장을 역임한 김용욱 교수(성형외과)와 함께 대사조절 유전체 통합연구센터(한국연구재단 선도과제 MRC) 센터장을 지낸 김경섭 교수(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도 정년을 맞았다.좌측부터 고대의료원 김탁, 박성흠, 백세현, 조경환 교수 고대의료원은 김탁 교수(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박성흠 교수(고대안암병원, 외과), 백세현 교수(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조경환 교수(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등 총 4명의 교수가 정년을 맞았다. 이중 2명은 진료와 더불어 인생 2막을 연다. 백세현 교수는 검진센터에서 진료를 지속하고 박성흠 교수는 적십자병원에서 진료할 예정이다.또한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병원장 겸 생명과학기술원장을 맡고 있는 배상철 교수도 정년퇴임 이후에도 현재 직함을 유지하면서 병원 내에서 역할을 이어간다. 배 교수는 분귀의학상, 백남석학상, 지석영 의학상 등을 두루 거머쥔 석학으로 병원에 남아 학자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24-08-28 05:30:00병·의원
초점

전공의 공백 중 간호사도 파업 시 초유의 사태…파장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계에서 간호사 파업이 기정사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시적으로 협상이 이뤄질 순 있어도 의료 대란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 계속해서 고용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일선 현장에선 체념했다는 반응을 나오는 한편,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상황이다.26일 보건의료노조가 예고한 29일 총파업이 예정대로 이뤄질지에 각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 ▲인력 확충 ▲임금인상 등의 조건 제시하는 등 여지를 남겨줬지만, 현 상황에선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에서 간호사 고용 안정화 문제는 해결이 어려워 사태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간호사 파업은 고용 안정화 위함…해결 안 돼"의료계에선 노조 파업 선언의 결정적인 이유가 상급종합병원 구조조정 계획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이를 발표한다는 계획인데, 여기엔 인력 감축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많은 간호사가 실직 위기에 놓였지만, 정부는 이를 해결할 여력이 없다는 것.결국 상급종합병원들은 임금인상 대신 고용 안정화로 협상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의료 대란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이 역시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병원 측과 노조가 협상한다고 해도 일시적일 뿐, 현 사태가 끝나지 않는다면 병원이 경영난이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구조조정은 시간 문제고, 이를 막기 위한 파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특히 노조에 따르면 61개 사업장 조합원 2만970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한 결과, 조합원 2만4257명이 참여한 가운데 91.11%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노조의 간호사 비중은 70%에 이른다.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조정 계획을 예고하면서 노조가 선제적으로 파업을 결의한 것으로 보인다. 말이 구조조정 계획이지 결국 기타 직종을 자르겠다는 얘기다"라며 "노조는 6% 임금인상을 제시했지만 국립대를 제외한 대부분 병원이 고용 안정 쪽으로 합의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이어 "그만큼 간호사들도 눈앞에 닥친 고용 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전공의 복귀에 대해 '이제 더 이상은 할 것이 없다'는 식"이라며 "실제 내놓는 정책도 비용을 올리거나 구조 조정하겠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다들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고난 더해지는 응급실 "여파 가늠조차 안 돼"이에 일선 현장에서 의료 붕괴가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응급실 의료진들 사이에선 이미 체념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조차 사직 중인 상황에서 간호사마저 파업한다면 응급실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더욱이 환자가 두 배가량 증가하는 추석 명절이 다가와 이미 응급실 연쇄 셧다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인데, 간호사 파업으로 남은 의료진의 피로가 더욱 누적될 것이라는 우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환자 증가세도 문제다.간호사 파업 우려가 커지면서 일선 응급의료 현장 붕괴가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와 관련 한 응급실 교수는 "노조 파업은 거의 매년 반복되는 일인데 그때마다 응급실이 많이 힘들어졌다. 직원들이 없으니 의료진에게 식사조차 제공되지 않을 정도"며 "이미 응급의료 위기는 2달 전부터 시작됐고 그동안 의료진의 피로가 많이 누적된 상황이다.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의 노조 파업은 처음 겪는 일이어서 그 여파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다른 응급의학과 전문의 역시 "만약 파업이 이뤄진다면 응급실 간호사뿐만 아니라 다른 배후 진료과 간호사들도 없을 것이다"며 "검사, 수술은 물론 병실에서도 간호사가 필요한데 이들이 없다면 최종 치료나 입원이 안 되고 응급실 입장에선 당연히 환자를 받을 수 없다. 의료는 원팀이고 한 명이라도 빠지면 휘청이는데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할 리 만무하다"고 우려했다.■대책 없는 정부…응급의학의사회 "방향 정해라"반면 정부는 비응급·경증 환자의 본인 부담률을 90% 인상하는 등 기존 정책 기조와 상반되는 정책을 남발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현재 전국 408개 응급의료기관의 30~40%가 적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증 환자마저 제한한다면 50% 수준의 응급실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이와 관련 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응급의료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응급의료를 경증 환자 위주로 유지하려면 그만큼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금이라도 중증 환자 위주로 전환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와 관련 이형민 회장은 "응급실 위기는 이미 한두 달 전부터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날만 해도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의사 7명이 사직했다"며 "이제야 이런 상황이 조명되는 것은 응급실 위기라기보단 정권의 위기라고 봐야 한다. 정말 큰일이 났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치료받기 어려운 세상이 오고 있다"고 우려했다.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앞으로 어떤 응급실을 만들지 정하는 것이다. 정부는 말로만 경증 환자를 제한하겠다고 하면서 그동안 모두가 편하게 이용하는 응급실을 만들어 왔다"며 "이렇게 경증 환자는 30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는데, 이도 저도 아니게 중증 응급 환자만 보는 응급실을 만들겠다고 하면 문제는 몇십 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24-08-27 05:30:00병·의원

"대학병원 경영난 내년 더 심각 전망…'생존'이 최우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지난 2월 의대증원 정책 발표 직후 전공의 사직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 사직으로 병원계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23일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 경영 컨설팅을 도맡고 있는 엘리오앤컴퍼니 성만석 대표를 직접 만나 향후 병원계 전망을 짚어봤다.국내 수 많은 대학병원 경영진단을 맡고 있는 성만석 대표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이번 사태의 여파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대학병원 상당수 재단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병원 문을 닫진 않겠지만 사실상 '식물 병원' 상태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엘리오앤컴퍼니 성만석 대표■대학병원 경영위기 심각…최소 1~2년간 최악의 경영난 지속성만석 대표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이후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대학병원을 둔 사학재단들은 대학 내 자산매각을 통해 버티기에 들어갔다.국내 최대규모 대학병원인 서울아산병원조차도 3천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 일각에선 기업 병원은 뒷배가 든든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토지 등 대학이 소유한 자산을 매각해 버틸 수 있지만 해당 대학병원의 경영이 자립하지 못하면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빅5병원의 분원 설립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병원 시흥 배곧에 들어서는 분원은 진행 중이지만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당초 800병상에서 500병상으로 규모를 축소한 상황. 서울아산병원도 건축 자재비 증가로 당초 타임스케줄을 지키기 어렵다고 봤다.성 대표는 내년(2025년) 경영 위기가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는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올해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상당수 대학병원들이 내년 전문의 배출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그는 "일부 대학병원은 거의 손 놓고 있는 모양새"라며 "특히 의료진 이탈로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진료지원 파트가 축소되면서 의료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했다.■"전문의 중심병원, 지금까지 전문의 중심 아니었단 얘기?"정부가 추진 중인 '전문의 중심병원' 정책을 두고는 "그럼 지금까지는 전문의 중심병원이 아니었다는 의미인가"라고 되물으며 정의부터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그는 "정부가 말하는 '전문의 중심병원'은 지금까지 전공의 업무였던 부분은 전문의로 메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면서 "문제는 전문의 부족으로 결국은 PA간호사로 대체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진료지원 간호사 시범사업'을 계기로 PA간호사 업무가 양성화될 것이라는 것에는 의문을 제기했다.정부가 시범사업을 진행 중에 있지만 PA간호사의 업무범위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에 맡겨두면서 해당 대학병원들이 정부를 믿고 드라이브를 걸기에는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의대교수 인건비도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전공의 공백을 채우고자 울며겨자먹기로 채용한 촉탁의 인건비가 기존 의대교수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의료진간 갈등의 소지가 있는 실정.성 대표는 미국의 대학병원처럼 임상, 교육, 연구 등 분야별 전담교수를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당장 상당수 대학병원이 생존이 우선이지만, 추후 교육, 연구 등 영역별 전담교수제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방의료 키우겠다면서 '지역의료' 죽이는 행보 아쉬워성 대표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지방에 빅 4병원을 키우겠다'는 정책 발표 자체가 현재 지방에는 신뢰할 만한 병원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그에 따르면 화순전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비수도권에 있지만 호발암 분야에서는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순위권에 등극해있다. 정부의 역할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 대학병원의 연구업적, 명의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봤다.그는 "각 지역별 빅4병원을 만들겠다는 발표는 오히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접근성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긴다"면서 "이는 지역의료를 죽이는 행보"이라고 했다.
2024-08-26 05:30:00병·의원

건강보험 국고지원 강화되나…일몰 규정 삭제 개정안 발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국고지원 일몰 규정을 삭제해 국민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국고지원을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올해를 기점으로 재정이 적자 국면에 들어가지만, 법으로 정한 20% 국고지원 비율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21일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올해를 기점으로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적자 국면에 들어가는 만큼, 일몰 규정을 삭제해 국고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자.2019~2023년 건강보험 재정 국고지원 예상수입액 대비 실제 수입액 및 보험료 수입 대비 지원율. 출처: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구체적으로 국고지원 일몰 규정 삭제와 함께 정부가 당해 연도 예상 보험료 수입액 대신 전전 연도 보험료 수입액의 100분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반회계에서 지원하도록 한다. 또 100분의 6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지원하도록 한다.이와 함께 지원금이 담배부담금 65%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는 조항을 삭제해 정부의 국고지원 실행력 담보 및 지원 강화 내용을 담았다.현행법에 따르면 국가는 매년 예산 범위에서 해당 연도 보험료 예상 수입액 중 20%를 국고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이 중 14%는 국고에서, 6%는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지원하도록 하고 있으며, 국민건강증진기금의 경우 담배부담금 예상 수입액의 6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건강보험 재정에 지원되는 국고 지원율은 매년 법에 규정된 비율에 미달하는 실정이다.실제 소병훈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국고지원의 법정 비율인 20%가 지켜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201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보건복지부가 계상한 예상 수입액이 실제 수익보다 과소계상 됐다. 지원됐어야 할 금액보다 적게 지원돼온 것.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부담하는 지원금액이 담배부담금 수입 대비 65%를 넘어서면 안 된다는 조항도 정부가 법정 비율에 미달하는 지원율을 책정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하지만 담배부담금 수입 대비 지원율 65%에 해당하는 지원금액이 보험료 수입 대비 6%의 절반도 되지 않아,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화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이 때문에 국고지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더욱이 국회 예산분석실이 지난달 발표한 '2024 대한민국 재정'에 따르면 건강보험 재정은 올해를 기점으로 구조적인 적자 국면에 들어간다. 심지어 적자 폭이 점차 커지면 2028년에는 25조 원 규모의 적립금이 모두 고갈되고 2032년에는 누적적자액만 61조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더해 올해 초 시작된 의료대란의 장기화로 수습을 위한 막대한 양의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되는 실정이다. 실제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비상진료체계 가동 지원에 지난달 말 기준 4623억 원이 투입됐다.또 경영난을 겪는 수련병원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선지급된 건강보험급여도 이달 기준 3684억 원에 달한다. 특히 정부는 의료개혁 일환인 필수의료 보상체계 공정화를 위해 10조 원 이상의 규모로 건강보험 재정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이와 관련 소병훈 의원은 "국고지원을 법에도 명시할 만큼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은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다. 그럼에도 정부는 단서 조항을 이유로 국고지원을 덜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그렇지 않아도 장기간의 의료대란으로 건강보험 재정 파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만큼 정부는 재정 안정화를 도모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8-21 11:39:46병·의원

간호사들 40% 전공의 업무 강요...의료법 위반 무방비 노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간호사 10명 중 6명이 전공의  업무를 강요받았다." "신규 간호사 76% 무기한 대기발령 상태다." 대한간호협회는 오늘(20일) 오전 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사직 여파로 의료현장의 간호사들이 법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알렸다. 지난 4월, 간호사의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발표한데 이어 두번째다.두번째 실태조사 결과(간호사 2000명 대상 조사) 간호사 10명 중 6명이 전공의 업무를 강요 받았으며 이를 거부하면 타 병동 헬퍼로 차출되거나 퇴직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업무를 맡았지만 그에 필요한 교육은 1시간 남짓에 그쳤다.이에 따라 현장 간호사들은 환자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호소했다.간호사들은 "점점 더 일이 넘어오고, 교육하지 않은 일을 시킨다"거나 "시범사업 과정에서 30분∼1시간 정도만 교육한 후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고 답했다.또 "수련의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데 업무 범위도 명확하지 않고, 책임소재도 불명확한 데다 업무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따로 없어 수련의의 업무를 간호사가 간호사를 가르치는 상황"이라는 답변도 나왔다.또한 전공의 사직 여파로 경영난 악화는 간호사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응답자 67.9%가 수련병원 간호사들로 이들은 강제적인 연차사용과 무급휴가에 내몰리고 있다고 답했다. 또 비수련병원 간호사들도 대학병원에서 넘어온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간호협회가 더 심각하게 문제제기 하는 부분은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대상 의료기관이지만 참여하지 않는 병원이 60%를 넘는다는 점이다.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법적인 보호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공의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신규 간호사 76%가 발령 무기한 연기 상태에 빠지면서 고용절벽을 호소했다. 게다가 내년 신규간호사 모집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4학년 재학중인 예비 간호사들도 난감한 상황이다.간호협회 탁영란 회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간호사를 보호할 수 있는 법체계가 너무나 허술하고 미흡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신규간호사들은 자신의 삶의 방향마저 잃어버린 채 불안해하고 있고, 졸업을 앞둔 예비간호사인 간호대학 4학년 학생들은 고용절벽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탁 회장은 "정부가 진료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간호사 교육 지원과 함께 신규간호사와 예비간호사들에 대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간호법안 제정 등 간호사에 대한 적정한 보상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2024-08-20 12:08:21병·의원

의대정원 파장 심각 응급실 병상 축소...환자 뺑뺑이 재현 우려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전공의 이탈 현상이 장기화되며, 경영난을 줄이지 못한 의료기관들은 하나둘 병상을 축소하고 응급환자들은 병원을 찾지 못하는 등 의료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전공의가 떠난 직후 건강보험 선지급 등 비상진료지원을 유지하며 '의료대란이 없다'고 주장하는 정부 입장과 상반된 모습이다.전공의 이탈 현상이 장기화되며, 경영난을 줄이지 못한 의료기관들은 하나둘 병상을 축소하고 응급환자들은 병원을 찾지 못하는 등 의료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공의가 떠난 직후 건강보험 선지급 등 비상진료지원을 유지하며 '의료대란이 없다'고 주장하는 정부 입장과 상반된 모습이다.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여파로 스무 곳 이상의 병원에서 응급실 병상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기관 408곳 중 인력 부족 등으로 응급실 병상을 축소해 운영하는 기관은 올해 2월 21일 6곳에서 7월31일 기준 24곳으로 늘어났다. 5월부터 이미 병상을 축소한 곳이 20곳이 넘어 섰다.병상은 줄었지만 응급실 이용 환자는 증가 추세에 있다.응급실 내원 환자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벌어졌던 2월 58만2324명에서 3월 46만2030명으로 크게 떨어졌다.하지만 4월 49만4758명, 5월 52만9130명, 6월 52만8135명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고, 지난달엔 55만784명의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응급환자가 증가하는데 병상이 줄어들자, 이들은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부터 7월 31일까지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및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총 5201건의 전원 요청이 있었다.총 5201건의 전원 요청 중 2799건은 선정 성공 사례로 나타났다. 이중 2325건은 이송 결정이 났고, 459건은 자체 결정, 15건은 응급실 외 방문이다.이송이 되지 못한 '선정 불가' 사례는 273건이었다. 선정 불가 사례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59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 52건, 부산 24건, 전남 19건, 경남 18건, 경북 16건, 인천 15건, 강원 14건, 대전 12건, 충남 11건, 전북 9건, 부산 7건, 광주 7건, 충북 6건, 제주 2건 등이었다.응급실 부하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의료비 본인 부담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경증환자가 권역응급센터를 내원하거나 비응급환자가 권역응급센터 또는 지역응급센터에 내원할 경우 의료비 본인 부담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환자를 분산하겠다는 것이다.또한 정부는 응급실 인력 확보를 위해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인상분을 활용한 전문의 인센티브 지원, 신규 및 대체인력의 인건비 및 당직 수당을 지속 지원해 전문의 이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2024-08-19 12:00:16정책

전공의 떠난 대학병원들 이번엔 '노조' 파업 위기 '몸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의료노조가 오늘(14일) 오후 2시부터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에 나서면서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특히 전공의 사직으로 대학병원들의 경영난이 극심한 시점에 노조 총파업까지 겹치면 해당 병원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보건의료노조는 노사 교섭이 최종 결렬될 경우 오는 19일~23일까지 지부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9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태다.보건의료노조는 노사 교섭 결렬시 29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일선 수련병원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2024년 노사간 교섭 결렬로 노동위원회 노동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병원이 총 62곳에 달한다.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병원 31곳, 고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 등 민간병원은 31곳 등 대부분 수련병원이다.보건의료노조는 지부별 교섭 및 조정회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겠지만 경영난이 극심한 병원과 노조 간에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보건의료노조 측의 요구조건은 ▲조속한 진료정상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책임 전가 금지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주4일제 시범사업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 마련 ▲간접고용 문제 해결 ▲기후 위기 대응 ▲사회연대 ▲임금인상 요구(총액 대비 6.4% 요구) 등이다.또한 지부별 교섭에서는 ▲주 4일제 시범사업 ▲임금인상 ▲인력충원, 적정인력 유지 및 고용안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확대 및 운영개선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조건 및 처우 개선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육아휴직 등 모성 보호 관련 조항 등이 주요 쟁점이다.올해 노사 교섭의 최대 쟁점은 전공의 사직 여파로 인한 경영난. 병원 측은 경영난에 대한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노조원들은 무급휴가, 간호인력 채용 무기한 연기 등 불만이 팽배한 실정이다.결과적으로 일선 수련병원들은 올해 노사교섭으로 또 한번의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수련병원 한 보직자는 "현재 병원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실정"이라며 "최악의 경영위기 속에서 노사간 교섭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4-08-14 11:35:35병·의원

껑충 뛴 촉탁의 인건비에 고민 깊어지는 대학병원 경영진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사직 교수들 이탈 잡으려니 인건비 인상 해야겠고…""교수 임금 인상하려니 인건비 부담에 경영난 걱정 더 커지고…"대학병원 교수 사직과 인건비 부담 사이에서 일선 대학병원 경영진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12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대학병원 교수 사직 러시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건비 조정을 검토 중이다. 전공의 사직 이후 촉탁의 채용 과정에서 높은 인건비를 제시하면서 기존 교수들이 자괴감을 호소한 데 따른 조치다.일선 대학병원 경영진들은 촉탁의 인건비 상승에 따른 교수 인건비 인상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초, 전공의 사직 이후 부족한 의사 인력을 채우기 위해 채용하는 촉탁의는 높은 급여를 지급하지 않으면 지원자를 찾기 어려운 현실. 일선 대학병원들이 지난해 대비 인건비를 높여 채용에 나서면서 기존 교수들과의 인건비 격차가 더 벌어졌다. 기존 교수들은 전공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당직 근무 등 업무량이 늘어난 상황. 반면 촉탁의 급여 대비 낮은 인건비를 받다보니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실제로 올해 초부터 교수들의 사직 러시 배경에는 높아진 업무량과 더불어 촉탁의 대비 교수들의 낮은 인건비가 한몫하고 있다는 전언이다.문제는 현재 일선 대학병원들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전공의 사직 이후 진료 실적이 급감하면서 크게 수익이 감소, 교수 인건비를 인상할 여력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수도권 대학병원 한 보직자는 "교수 사직에는 인건비에 대한 불만이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경영난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상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보직자는 "일선 대학병원 분위기가 업무량이 늘었다고 급여 인상을 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경영난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다시 말해 극심한 경영난에 일선 교수들도 감내하고 근무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중 일부는 끝내 이직을 택하고 있다는 게 일선 병원 의료진들의 전언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기회에 의료진 임금 체계를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새어 나온다.수도권 한 대학병원 교수는 "진료, 매출 등 해당 교수의 업무강도를 고려해 급여체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진료 이외 연구, 교육 등에 소진하는 시간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도 추후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그는 "의료진 급여에 대한 적절한 급여 지표를 만들어서 바꾸지 않으면 기존 의료진도 새로 선발하는 의료진도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2024-08-13 05:30:00병·의원

간호법 8월 통과 합의했지만…간호계서 "무의미" 비판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여·야가 이달 중 간호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간호계에서 해당 법안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간호사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현장 불만을 해결하긴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9일 행동하는간호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현재 국회에서 추진되는 간호법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장 간호사들이 가장 원하는 정책인 배치기준 관련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여·야가 이달 중 간호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간호계에서 해당 법안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의과대학 정원 증원으로 인한 전공의 사직으로 병원들의 경영난이 가중하고, 이 때문에 신규간호사들이 취업 문이 막혔다는 지적이다.실제 지난 1대1.4의 경쟁률을 보이던 모 지방 대학병원 신규간호사 모집 경쟁률이 올해 1대21.1로 급상승했다는 것. 특히 내년 간호대 정원이 늘어나 2만 5000명의 학생이 새로 입학하게 되지만, 신규간호사 1년 내 사직률은 여전히 5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간호사 장롱면허 비율 역시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1:5 배치기준을 내놓은 이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반면 정부는 향후 3년에 걸쳐 전공의 의존도를 현 40%에서 20%까지 낮추고 상급종합병원 중증 진료 비중을 60%까지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진료지원(PA) 간호사로 채우겠다는 심산인데,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 가중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현재도 의사 업무가 간호사에게로 더 많이 넘어오는 상황이어서 업무량 증가와 환자 중증도 상승에 대비하는 인력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는 요구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호사 배치기준을 강화하고, 정부가 확대하겠다고 밝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통해 간호사 취업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와 관련 간호사회는 "무급휴직, 신규 채용 잠정 중단, 과중한 업무 등이 의료대란 속 현장을 지켜고 있는 간호사들이 받은 대가다"라며 "간호사 중앙조직인 대한간호협회는 현장 간호사들의 요구와 간호대 졸업생들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간호사 배치기준 없는 간호법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인가"라고 반문했다.이어 "강화된 간호사 배치기준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전면 확대된다면 지금의 취업대란을 일부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간호사 배치기준 없는 간호법은 의미 없다. 명확한 간호사 배치기준 마련하고 강화된 간호사 배치기준 아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 대책 없는 간호대 정원 증원 정책 재고하고 취업대란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2024-08-09 12:08:45병·의원

여의도성모 병상 '반토막'…대학병원 구조조정 신호탄되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여의도성모병원 병상 축소를 시작으로 대학병원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메디칼타임즈 취재에 따르면 여의도성모병원이 이르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병상 축소를 시작, 현재 535병상에서 250병상까지 절반 이상 대폭 줄인다.수년 째 적자상태가 누적된 상태에서 올해 초 전공의 사직으로 더욱 진료가 위축되면서 경영난이 심각해진데 따른 조치다.여의도성모병원은 10여년간 적자 상태를 지속, 의대증원 사태를 계기로 병상을 절반까지 줄인다 .여의도 성모병원은 올해 2월 중순,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진이 급감하면서 100병상 이상을 축소해 약 400병상으로 운영해왔다.하지만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병상을 기존대비 절반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폐원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가톨릭의료원 한 보직자는 "병상을 줄이면서 인력도 다른 병원으로 재배치를 할 예정"이라며 "타 병원 배치 신청서를 받고 있는데 생각보다 직원들의 신청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병상을 줄여 운영하지만, 폐원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시대적 변화와 지역에 적절한 병원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병상 구조조정, 언젠가는 터질 일"의료계는 여의도성모병원의 병상 축소를 두고 우려가 높지만, 해당 병원 내부적으로는 "언젠가는 터질 일"이라는 반응이다.여의도성모병원은 1986년 명동에서 여의로도 이전한 이후 '가톨릭 암센터'를 설립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암센터와 백혈병센터 등 핵심진료를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가면서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급기야 지난 2014년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탈락한 이후 한풀 꺾인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의도 성모병원은 10여년간 적자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여의도성모병원 김성근 PI실장(위장관외과)은 "병상 축소 건은 전공의 사직과 무관하다"면서 "여의도 이외 은평, 부천, 의정부 등 가톨릭의료원 산하 병원의 발전계획 일환으로 여의도성모병원 병상 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코로나19 이후 병상 간 이격거리도 넓어지는 등 변화도 공간 재배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있다"면서 "병상 축소는 코로나19 이후로 계속 고민해온 문제"라고 했다.즉, 향후 5년~10년 이후 장기적인 미래를 대비해 병원 성격 및 기능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얘기다.하지만 의료계는 여의도 성모병원의 병상 축소가 일선 대학병원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평소 적자 상태의 병원들이 '의대증원'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응력을 갖추지 못하면 자칫 심각한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다.병원계 한 원로 인사는 "의대증원 사태를 겪으면서 여의도 성모병원 이외 적자구조에 처했던 대학병원들은 존폐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대학병원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08-08 05:30:00병·의원

충남대병원이 대학병원에 던진 과제…경영 공식 깨졌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충남대병원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병원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충남대병원은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체 상급종합병원 중 요양급여비 청구액 9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했던 터. 일선 대학병원들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6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의대증원 사태로 전공의 사직이 현실화 된 이후 일선 상급종합병원들은 "더 이상 과거의 병원 경영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충남대병원 경영 위기를 두고 일선 대학병원들도 과거의 경영방식 전환을 고민 하고 있다.그렇다면 충남대병원이 자본잠식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문제였을까. 팩트 체크부터 해보면, 충남대병원 조강희 병원장은 지난달 30일, 전체 임직원들에게 공지문을 통해 경영난이 극심하고 본원과 분원 모두 자본잠식에 이르렀음을 공개했다.실제로 충남대병원 복수 의료진에 따르면 올해 전공의 사직 이후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수당 지급을 중단하면서 의사도 급여가 깎였다. 조강희 병원장이 경영난에 대한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임직원 급여를 줄이면서 의사도 포함시켰다. 충남대병원이 밝힌 적자 규모는 본원 148억원, 분원(세종충남대병원) 220억원으로 차입금 500억원도 이미 소진한 상태로 극심한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다.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충남대병원은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 요양급여비 청구액 규모로 9위까지 달성할 정도로 굴지의 국립대병원으로 상당한 저력을 자랑해왔다.지방 국립대병원 중에는 요양급여 청구액 가장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세종충남대병원 분원 설립 직후인 2020년부터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메디칼타임즈가 전국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비 청구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2019년 청구액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해왔던 충남대병원이 2020년, 13위로 추락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2021년 12위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10위권 탈환은 어려웠다. 올해 의대증원 사태 이후 전공의가 없던 세종충남대병원은 전년도 대비 올해 3~4월 외래 15.1%, 입원 16.1% 수익율 기록하면서 성장했지만 본원인 충남대병원이 외래 -0.9%, 입원 -14.1% 수익율을 기록하면서 경영난에 빠지면서 분원도 휘청이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전경충남대병원의 경영난을 지켜보고 있는 일선 대학병원 경영진들은 "어떤 병원도 언제 어떻게 경영난 늪에 빠질 지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사실 수십년 째 상당수 대학병원들은 상당한 대출을 통해 분원, 증축 등 몸집을 키우면서 발전, 성장해왔다.분당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고대구로병원 등 본원을 뛰어넘는 똘똘한 분원 성공스토리는 이미 알려져 있다. 이들 분원은 설립 당시 무리한 대출을 일으켰지만 '대마불사' 성공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면서 승승장구해왔다.충남대병원 또한 같은 배경에서 분원 설립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2020년 코로나19에 이서 2024년 의대증원 사태라는 유례없는 대형 변수를 2차례 잇따라 맞으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국립대병원 한 보직자는 "한국의 대학병원은 수 십년 째 자본을 투자해 규모를 키우고 진료량을 늘려 수익을 창출해왔다. 또 부채를 줄이면 또 다시 재투자를 통한 규모를 확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경영을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그는 "사실 충남대병원도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보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에 무너진 것"이라고 짚었다.문제는 정부가 의대증원 사태를 계기로 상급종합병원 대대적인 구조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증환자 비중을 높이고 병상을 줄이는 것이 핵심. 다시 말해 과거 대학병원들이 보여준 '규모 확장을 통한 성장' 공식은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한 보직자는 "향후 대학병원은 경영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앞으로 10년간 어떻게 대응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했다.엘리오앤컴퍼니 성만석 대표는 "과거 대학병원들이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장해왔던 것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공사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분원 건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8-07 05:32:00병·의원

"급격한 전문의 중심병원 개편…상급종병 '줄도산' 우려"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문의 중심병원' 구조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 전문가들은 '의료기관 줄도산'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전공의 집단사직이 반년 이상 길어지며 병원들의 비상경영체제가 이어지는 상황 속, 급격한 병원 구조 전환은 재정 위기를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문의 중심병원' 구조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 전문가들은 '의료기관 줄도산'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부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를 기회 삼아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전환하고 전공의 빈 자리를 전문의와 진료지원간호사 등의 인력으로 대체할 계획이다.중증환자 비중을 기존 50%에서 60%까지 확대해 소위 말하는 '3분 진료'의 문제를 해소하고, 중증 기준인 전문진료질병군 입원환자의 비중 또한 하한선을 현재 34%에서 적정 수준으로 상향한다.하지만 이를 두고 의료계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급격한 구조 개혁은 '의료기관 줄도산'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 A씨는 "최근 여의도성모병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병상 축소 등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대학병원들의 재정상태는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며 "정부의 건보재정 선지급과 비상경영체제 지원금 등에도 폐원을 막기는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실제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며 여의도성모병원뿐 아니라 세브란스와 경희의료원 등 사립 병원 대다수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진료 축소 및 병동 폐쇄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A씨는 "일부 상종은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며 수술은 대폭 축소하고 외래 진료는 지난 2~3월에 비해 꾸준히 늘려가며 그나마 병원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전 외래진료와 병상마저 축소한다면 병원들은 구조전환 안정화 이전에 폐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세종충남대병원 교수 B씨 또한 "전문의 중심병원 개편은 최소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의료인력 배출과 국민의 의료 수요 조정 등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등을 세부적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하지만 정부는 전공의 사직서 수리 문제와 함께 전문의 중심병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긴급하게 생각해 낸 대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국민의 의료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가 맹점이라고 지적했다.B씨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민의 의료수요부터 조정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병원 접근성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수준인데 당장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운영하니 경증환자는 병원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와 같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감기와 같은 경증으로 상급종병을 찾는 환자는 본인부담률 100%에 실손 지급까지 금지해야 의료수요가 조정된다"며 "결국 상종 구조개편은 정부 정책뿐 아니라 실손보험 등 민간영역까지 총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세종충남대병원은 전공의가 없던 병원이기 때문에 교수들이 오후 5시 30분부터 그다음 날 8시 30분까지 근무해도 당직비가 최저시급와 유사한 수준으로밖에 지급되지 않는다"며 "반면 전공의가 있던 본원의 경우는 같은 시간 근무하고도 정부 지원으로 50만원 이상의 당직비가 지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여러 이유로 세종충남대병원의 교수들이 이직하는 상황 속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간다면 당직비를 어느 수준으로 계산할 것인지 등 역시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2024-08-07 05:31:00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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