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빈번해지는 국내-다국적사 품목제휴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외자사 약을 대신 팔아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종류는 다양하다. 처방약, 일반약 가릴 것 없다. 심지어는 국내사의 생명줄이라고 불리는 복제약도 있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반된다.
약값인하,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저성장 기조에 빠진 국내 업체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쪽과 외국 유명약에 편승해 단순한 몸집 불리기에 불과하다는 비판 여론이 그것이다.
동아제약은 최근 GSK와 전문약에 이어 일반약까지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런 가장 최근의 사례는 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에서 나왔다.
작년 하반기경부터 GSK의 일부 처방약을 개원가 중심으로 판매했던 동아는 올 하반기 이 회사의 일반약에도 손을 뻗었다. 이 품목에 한해서는 동아가 GSK 대신 약국 영업을 하기로 했다.
작년 5월 처방약 부문의 전략적 제휴가 일반약으로 확장된 것이다.
동아는 지난달에도 바이엘코리아의 아스피린 등 유명 일반약 다수를 공동 판매하기로 했다.
이런 사례는 최근 빈번했다.
때문에 동아는 물론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국내 최상위 업체들은 제각기 다국적사의 유명 처방약과 일반약 등을 팔고 있는 상태다.
복제약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분과 일동제약은 한국산도스(노바티스 제네릭 사업부)의 카피약을 공동판매하고 있고, 환인제약도 마찬가지다.
최근 1~2년간 국내 주요 상위제약사의 다국적사 품목 제휴 현황.
업계는 이런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보다는 우려심이 많다.
국내-다국적사 간의 제휴는 품목을 가진 쪽(외자사)이 갑의 입장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조건이 많다는 것이다.
또 외자사 약 판매로 눈에 보이는 외형은 늘겠지만 실제로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외자품목이 많은 기업들은 '판권회수'라는 불안요소가 늘 존재한다. 만에 하나 제품을 거둬가는 날에는 외형 거품이 빠지는 등 큰 부작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품목제휴시 상당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칼자루는 다국적사가 쥐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내사는 계약조건 등에 휘둘릴 수 밖에 없고, 결국은 라이센싱 품목을 뺏길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잘라말했다.
B제약사 임원도 이런 품목 제휴는 위험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독소조항이 문제라고 했다
이 임원은 "최소 판매수량 미달시 패널티, 계약 종료 후 판권 회수시 미보상, 경쟁품 판매 금지, 계약 갱신시 종료 및 해지 다국적사 결정, 판촉 비용 국내사 부담 등 국내-다국적사 간의 불합리한 계약 조건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국적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 조건을 수용할 수 없으면 계약이 해지된다. 압박에 시달리면 심지어는 리베이트 유혹에 시달린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당장의 성장동력이 없다면 잠시 남의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R&D 투자해 장기적으로 내다봐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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