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개원의가 수액치료 시간을 쉽고,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 둔산한빛내과의원 이두용 원장이 수액치료를 할 때 수액 속도를 쉽게 조절·측정할 수 있는 수액치료조절기 '아이빅(IVIC) 300'을 최근 출시했다.
이두용 원장은 25일 "간호사와 환자가 수액치료 시간 때문에 종종 실랑이를 벌이는데, 문제는 의사가 처방한 용량과 용법대로 수액이 들어가고 있는지 바로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수액치료의 용량과 용법은 수액이 들어가는 속도가 결정한다.
의사가 처방하면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는 이에 따라 수액속도를 맞추게 된다.
예를 들어 의사가 수액 1000ml를 8시간 동안 투여하라고 하면 간호사는 수액 속도를 맞추기 위해 전체 수액 방울 수와 1시간을 분으로 환산해 정확하게 '1.4초'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다양한 처방형태에 따라 정확한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drop factor에 따라 계산해야 하는데 매우 복잡하고, 의사가 처방한 속도대로 들어가고 있는지 측정할 방법이 없다.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는 방울 간격을 계산하는 공식을 프로그램에서 다운 받도록 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방울 간격을 쉽게 계산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다보니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는 '감'에 의존해 주먹구구식으로 수액치료를 하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간호사가 수액치료 중간 중간에 속도를 다시 조절하고, 심지어 환자가 간호사 몰래 링거 조절기에 손을 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빅 300'을 이용하면 초보 간호조무사도 손쉽게 수액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여러 다양한 처방 형태(수액량과 시간, 속도 cc/hr, drops/min) 값만 입력하면 수액 방울 간격이 초로 환산되며, 이 간격에 따라 일정한 소리가 난다.
간호사는 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속도를 조절하면 되는데, 음악에서 악보와 메트로늄과 같은 원리이다.
휴대용인 아이빅은 환자 앞에서 쉽게 방울 간격을 계산할 수 있고, 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더욱 쉽게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처방된 수액속도(ml/hr, drop/min 또는 전체 수액 양과 시간)를 기기에 입력하면 LCD 화면에 수액 속도와 계산된 방울 시간 간격(sec)이 표시되며, 이 간격에 맞춰 소리가 발생한다.
간호사는 이 소리를 들으며 방울 간격을 조절해 정확한 속도를 맞출 수 있다.
특히 아이빅의 장점은 수액 투여 속도가 정확한지 쉽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액 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아이빅의 속도 측정 버튼을 5회 이상 누르면 LCD 화면에 현재 수액 속도가 계산돼 ml/hr와 drop/min으로 표시된다.
이와 함께 치료 잔여시간 표시(Timer) 기능까지 있어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는 동선을 줄이면서 효율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이처럼 수액 치료에서 속도가 매우 중요함에 따라 종합병원들은 수액에 약물을 주입할 때에는 유량조절기나 인퓨전 펌프를 많이 사용 한다.
하지만 인퓨전 펌프는 고가여서 일부 중환자실에서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오작동이 자주 발생한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유량조절기 역시 실제 속도와 차이가 크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는 수액속도를 결정하는 인자(수액량, 높이, 환자의 혈관 저항, 점도 등)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안이 없어 이들 고가 장비를 수입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두용 원장은 "아이빅은 개인 병원의 초보 간호조무사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환자는 안심하고 수액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이를 통해 병원도 자신 있고 즐겁게 수액치료를 할 수 있고, 종합병원은 삭감이 잦고, 정확성이 낮은 유량조절기를 대체 또는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수액 치료는 처방하는 의사, 실행하는 간호사, 처치 받는 환자가 삼위일체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면서 "습관을 바꾸면 환자들이 수액치료의 감시자가 되더라도 안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제품은 지난 2007년 특허를 획득하고, 식약청으로부터 의료기기 1등급으로 인정 받았으며, (주)한빛엠디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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