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세상네트워크는 오늘(9일) 보건복지부의 식약청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논평을 내고 "의약품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평가가 아닌 행정적 절차의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형식적 감사"라며 혹평했다.

건강세상은 "이번 감사는 연구결과 축소 발표의혹, PPA 1일 복용량 100mg 기준 설정에 대한 제약회사의 로비의혹 등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주장을 되풀이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건강세상은 "이번 파동의 핵심은 정부 기관이 국민 건강을 위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유지할 것인가에 있다"며 "제약회사의 개입, 식약청이 일관성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평가하고 납득할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건강세상은 이에 "감사원이 직접 나서서 제약회사와 식약청 관계의 의혹을 포함한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내려 국민들의 모든 의혹을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감사원은 식약청이 제약회사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공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9일 식약청이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이 뇌졸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위해성이 있음을 인지하고도 뒤늦게 판매금지조치를 취하는 등 업무를 태만히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그러나 언론에서 제기한 식약청과 제약회사간의 유착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