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 부른 병원이 어디인지 복지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균등 발전이라는 달콤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는 것 뿐이지요."
지역임상시험센터 등 지역 안배 정책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만 일부 사업은 혁혁한 성과를 거두며 세계 의학계를 주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제는 나눠먹기식 예산 배정이 아닌 될성 부른 병원에 예산을 집중 지원해 확고한 경쟁력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선도형 연구중심병원 등 성과 톡톡…연구 인프라 세계 선도
지난 2009년 정부가 지원하는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삼성서울병원. 이 병원은 난치암 연구에 뛰어들어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사업단 구성 2년 만에 차세대 표적 항암제로 주목받는 C-Me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거둬 이 분야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남도현 사업단장은 7일 "난치암연구사업단의 C-Met 연구성과와 인프라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미 상당수 다국적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Met란 간세포 성장인자의 수용체로 암의 전이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암 줄기세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차세대 항암제 개발의 중요한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이로 인해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 국내 제약사들은 이미 C-Met 저해작용을 통한 신약개발에 착수했으며 난치암연구사업단은 이 분야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남도현 단장은 "난치암연구사업단과 삼성서울병원은 C-Met 분야에 대한 상당한 임상적, 과학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는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임상 솔루션을 만드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역시 2006년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서울아산병원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암 환자를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지를 치료 전에 미리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 즉 유전체 표식자를 개발하며 새로운 길을 열고 있는 것.
최근 유전자 분석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수많은 바이오 마커가 제시되고 있지만 실제 암 환자에게 이용되는 경우는 단 몇 가지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혁신형 암 연구중심병원 사업을 통해 약 육십 오만개 이상의 유전체 중 두 가지 표적항암제에 반응하는 유전체 표식자를 개발하게 된 것.
연구를 주도한 김진천 교수는 "외과의사로서 수술에 집중하다가 혁신형 암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일환으로 직접 연구에 참여하면서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충분한 기반 연구가 뒷받침 됐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 시급…공정한 평가는 기본"
이렇듯 일부 특성화 전략이 빛을 발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역 안배의 함정에 빠져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 예산을 지원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A대병원 연구부원장은 "사실 복지부도 어느 곳에 예산을 지원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이미 객관적인 데이터가 가능성을 명확히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역별 정치적인 견해가 끼어들면서 나눠먹기식 예산 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삼성임상시험센터의 경우 지역 임상시험센터에 선정되기 위해 3년을 기다렸다.
서울아산병원이 1기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각 지역의 임상시험센터를 배려하느라 2번이나 낙방할 수 밖에 없었던 것. 현재 삼성임상시험센터는 국내 임상시험 시행건수 1위다.
이에 따라 이제는 지역 안배정책을 버리고 공정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효율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지정을 앞둔 중증외상센터도 예외는 아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권역별 중증외상센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있고 인프라가 갖춰진 곳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정치, 지역 등을 모두 버리고 그것 하나만 관찰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과거 실패한 정책을 답습할 뿐"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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