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국 의대 수석졸업자 절반 이상이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선택했다.
타 수련병원에 비해 월등한 처우와 체계적인 수련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아산·삼성서울 수석졸업자 절반 싹쓸이
메디칼타임즈는 2012년도 인턴 수련 시점에 맞춰 각 대학 수석 졸업자들이 어느 병원에서 수련 받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서울아산병원은 울산의대 1등을 비롯, 총 13명의 수석졸업자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도 11명의 수석졸업자가 지원해 명문 수련병원으로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 수석을 별도로 선정하는 대학을 감안해도 총 50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석졸업자 중 절반이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택한 것이다.
두 병원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대병원은 서울의대 공동 수석졸업자 2명을 포함해 지방 국립의대 1등이 지원해 3명의 수석합격자가 인턴 수련을 받는다.
하지만 연세의료원과 가톨릭의료원은 본교 출신 졸업생을 확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2009년만 해도 서울대병원이 4명, 가톨릭의료원이 6명의 수석 졸업생을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명문 수련병원 판도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월등한 처우·체계화된 수련 시스템 호평
그렇다면 과연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수석 졸업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우선 타 수련병원에 비해 월등한 처우와 차별화된 수련 시스템이 1순위로 꼽힌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최근 내과 3년차를 기준으로 전국 수련병원들의 급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아산병원은 5456만원을 주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 또한 연봉이 5100만원에 달했다.
하위권 수련병원들이 2600여만원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복리후생 또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선 두 병원 모두 병원신임평가항목에 명시된 14일의 휴가를 거의 다 보장하고 있다.
또한 출산휴가는 물론, 병가도 수련일수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보장하고 있다.
더욱이 삼성서울병원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휴가를 가지 못할 경우 이를 모두 유급으로 보상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일호 회장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수련병원의 모범 사례"라며 "수련시스템과 처우 모두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체계적인 수련시스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도제식 교육시스템이 아닌 합리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질적인 수련이 가능하도록 배려하는 점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연차별로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간 교육프로그램을 월별로 구성해 수련이 시작되면 이를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또한 평가항목은 물론, 각 프로그램별 성적을 세부적으로 공개해 전공의 스스로 자신이 부족한 점을 점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매년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하계, 동계 서브인턴제도도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서울병원 심종섭 교육수련부장은 "인턴과 레지던트 모두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수련 프로그램은 물론, 인문 강좌까지 요청할 수 있다"면서 "병원에서는 이같은 의견을 종합해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련에 대한 평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교수들이 직접 부족한 점을 코치해 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러한 노력 결과 수련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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